월드리포트 1 - 독일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장애학생을 위한 생태환경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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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2호
(vol. 128)
월드리포트 1

독일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장애학생을 위한 생태환경교육

민세리(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재활특수교육학 박사 과정)
현재 독일 생태환경교육의 키워드는 ‘지속가능발전교육(Bildung fr nachhaltige Entwicklung)’이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기후변화, 환경문제, 빈곤과 같은 전 세계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과 기술, 가치, 태도를 전달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모든 학습자를 위한 교육이므로 장애학생이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 독일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장애학생을 위한 다양한 생태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이행방식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2005~2014)’과 ‘지속가능발전교육 국제 실천 프로그램(2015~2019)’ 그리고 ‘지속가능발전교육 2030(2020~2030)’을 통해 현재 많은 국가에서 이행되고 있다. 이들 국가 중 독일만의 특징이 있다면, 촘촘한 네트워크와 다채로운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우선 독일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조직적으로 이행하고자 ‘지속가능발전교육 국가 플랫폼(Nationale Plattform BNE, 이하 국가 플랫폼)’이라는 최고 운영위원회를 설립했다. 국가 플랫폼은 7개의 포럼1)과 파트너 네트워크2)가 긴밀히 협력하는 가운데 운영된다. 또한 독일은 국가 플랫폼을 주축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 국가사업(Nationaler Aktionsplan BNE)’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국가사업의 목표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유아교육, 초·중등교육, 직업교육, 대학 교육, 비형식 교육 분야에 더욱 체계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각종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지금부터는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보겠다.

국가 플랫폼 조직도


독일 연방 교육부 홈페이지의 지속가능발전교육 관련 화면

특수학교 교육과정 속 생태환경교육

독일은 학교교육과정에 지속가능발전교육을 범교과 학습 주제로 설정하고, 여러 교과에 걸쳐 생태환경교육을 다루고 있다. 즉, 생태환경교육이 독립적인 교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교과 내용에 생태환경교육 내용이 반영된다.
예를 들어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지적장애 특수학교 교육과정(2022년 개정)의 경우 ‘일상 문화·식생활·사회(Alltagskultur, Ernhrung, Soziales)’ 교과에 지속가능발전교육이 상위목표로 설정되어 있다. 이 교과는 5개 학습영역(식생활, 건강, 소비, 지속성과 환경보호, 인생 설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지속성과 환경보호 영역의 교육목표와 수업 주제는 다음과 같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지적장애 특수학교 교육과정 속 생태환경교육


장애학생 대상 생태환경교육 프로젝트

독일연방교육부와 독일유네스코위원회는 매년 지속가능 발전교육을 모범적으로 이행하는 기관이나 단체들을 선정하여 ‘지속가능발전교육 국가 표창상(Nationaler Preis BNE)’을 수여한다. 역대 수상기관 중 ‘모험 학습(Abendteuer Lernen e.V.)’이라는 아동·청소년 교육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의 특징은 장애학생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생태환경교육 프로젝트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 현재 모험 학습 기관이 특수학교 및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모험 학습’기관의 장애학생 대상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


‘모험 학습’ 기관의 특수학교 대상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 리플릿

장애·비장애학생을 위한 통합형 생태환경교육자료

독일에는 장애·비장애학생을 위한 통합형 생태환경 교육자료가 여러 종류 개발되어 있는데, 대표적으로 장애·개발 협력 기관(Behinderung und Entwicklungszusammenarbeit e.V.)이 초등학교 3, 4학년을 대상으로 개발한 ‘접시에 담긴 기후(Klima auf dem Teller)’라는 제목의 통합형 교과서를 꼽을 수 있다. 이 교과서는 에너지와 기후, 환경, 공정성, 동물 윤리, 지속가능성 같이 광범위한 테마를 식품을 주제로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교과서를 구성하는 5개 모듈과 각 모듈에 해당하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장애·개발 협력 기관이 개발한 통합교육용 생태환경교육 ‘접시에 담긴 기후’ 교과서 개요

시사점

독일의 장애학생을 위한 생태환경교육은 장애학생만을 위한 교육이라기보다는 장애·비장애학생 모두를 위한 통합형 교육의 성격이 더 강하다. 독일의 생태환경교육은 지속가능개발교육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촘촘한 네트워크와 다채로운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가 운영되는 가운데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독일의 이 두 가지 특징이 우리나라의 장애학생 대상 생태환경교육에 새로운 방향 또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길 기대해 본다.
  • 포럼은 지속가능발전교육 관련 정책을 국가 플랫폼에 제안하고 정책을 이행하는 데 적극 참여하는 기구로, 7개 전문 포럼(유아교육/초·중등교육/대학 교육/직업교육/비형식 교육/지역사회/청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포럼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20~30명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 파트너 네트워크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이행하는 기관이나 단체를 연대하는 네트워크로, 유아교육/직업교육/대학 교육/미디어/생물다양성/학교 밖 교육/문화교육/경제와 소비/지역사회와 지속가능발달교육 분야에 걸쳐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다.
자료출처
  • https://www.bne-portal.de
  • https://www.unesco.de/bildung/bildung-fuer-nachhaltige-entwicklung
  • https://www.bildungsplaene-bw.de/,Lde/LS/BP2022BW/SOP/GENT/TEIL-C/AES
  • https://www.regenwald-schuetzen.org/ueber-uns/erfolge-und-news/regenwald-retten/detail/inklusion-in-der-bne-projekt-fuer-foerderschulen
  • https://www.bezev.de/de/home/bildungsarbeit-fuer-nachhaltige-entwicklung/inklusive-bne-in-der-schule/inklusives-bildungsmaterial/klima-auf-dem-teller/
  • https://www.abenteuerlernen.org/
  • 그림1: https://www.bne-portal.de/bne/de/bundesweit/gremien/gremien.html
  • 그림2: https://www.bne-portal.de/bne/de/einstieg/themen/themen_node.html
  • 그림3: https://www.abenteuerlernen.org/images/BNE/Flyer_BNE_web.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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