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은 당신 먼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글 _윤 성 태 (재)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지난 봄 연둣빛으로 피어났던 잎새들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여름입니다.
현장특수교육 가족 여러분, 생기 가득한 신록의 계절에 활기찬 일상이 계속 되시기를 바라며, 얼마 전 신문에서 읽은 장애인의 홀로서기 교육 사례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태프트 대학(Taft College)’에는 발달장애인들이‘대학생’으로 입학해 2년간 직업교육을 받는‘TILS(Transitional Independence Living Skills)’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주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으며 14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장애아들의 자립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되었고, 일반인이라면 간단하게 익힐 수 있는“전화받기, 세탁하는 법, 은행가는 법”등과 같은 과목을‘직업 교육’과
‘홀로서기’교육으로 나누어 2년간 가르칩니다. 재학생들은 배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학교 도서관과 동네 슈퍼마켓과 같은 교내외 직장에서 실무를 익힌 후에 졸업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이 과정을 마친 학생의 92%가 직업을 가지고 있고, 95%는 부모로부터 독립해 살고 있을 정도로 장애인 고등교육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정부의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장애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에 90% 이상의 장애학생이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모습에 놀랍고 부럽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이것이 교육의 힘이겠지요. 특수교육현장에서 노력하시는 교육 전문가들의 헌신과 열정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가 한사람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 낸 것이 아닌 것처럼 장애 학생들이 잠재능력을 계발하고 꿈을 이루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가족, 지역사회,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은 필수적일 것 입니다.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 사회는 장애에 대한 인식, 여건, 관련 서비스 등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일선 현장에서 사랑과 섬김의 자세로 장애학생과 동고동락하시는 현장특수교육 가족 여러분의 땀과 노력은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참여를 이루어 내는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특히, 국립특수교육원이 한국특수교육의 중추기관으로서 현장의 필요와 요구에 맞춰 특수교육 관련 연구, 자료 개발, 연수, 정보 제공 등의 사명을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볼 때,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내용과 위상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애인이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에 맞는 고등교육의 기회가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때, 우리 사회에 행복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들의 웃음에서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현장특수교육 가족 여러분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믿으며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각 분야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