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트는 현장 이야기 2 - 장애학생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찾아가는 생태교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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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2호
(vol. 128)
움트는 현장 이야기 2

장애학생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찾아가는 생태 교실 프로그램’

김현수(성남혜은학교 교감)

장애학생을 위한 생태환경교육

유엔이 선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 세대가 함께 누리는 깨끗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장애학생에게도 가르쳐야 한다는 목적으로 2021년 4월 성남시청과 성남혜은학교(교장 이인순)는 환경생태교육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장애학생을 위한 찾아가는 생태 교실 프로그램’ 시범 운영을 위해 먼저 성남혜은학교는 성남시 환경생태교육 전문 강사에게 장애이해교육과 특수학교 교육과정 이해를 위한 연수를 제공하고, 장애학생에게 적용할 생태 교실 프로그램의 주제를 선정하였다. 환경생태교육 강사는 선정된 주제의 관련 교과 성취기준을 달성할 교수·학습과정안을 작성하고 학교 교사와 함께 검토하였다.
이후 참여 교사를 대상으로 환경생태교육에 대한 강의와 프로그램에 대한 연수를 진행하고 학급 학생의 수준과 특성, 수업 진행 방법에 대하여 사전협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2021학년에 시범 운영한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감각으로 학교 숲 알아보기’, ‘우리 반 나무 만들기’, ‘학교 숲속 운동회’ 등 생태환경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여 2022학년에는 중·고등학생과 전공과 학생을 대상으로 목공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운영하였다.

생태 교실 프로그램 적용 절차

생태 교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강사교육

특수학교에는 지방자치단체나 지역교육청, 관계기관의 외부 강사들에 의한 특기적성교육이나 문화예술, 체육, 체험 위주의 교육 지원이 많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때로는 장애학생과 특수학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질적인 지원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본 프로그램 적용에 있어서는 먼저 성남시청 환경교육팀과 성남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소속 교육 강사들에 대한 장애이해교육과 특수학교 학생의 특성, 학교교육과정을 이해하는 사전연수를 진행하고, 환경생태교육 주제를 정한 후 관련 교과 성취기준을 적용한 교수·학습과정안을 작성하여 강사와 협력교사가 함께 검토하는 등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가지고 수업을 실시하였다.

강사 대상 사전연수


교사 대상 생태교육 연수
교사 대상 목공 연계 사전연수

성취기준 분석 및 프로그램 운영 실제

수업에 앞서 생태 교실 프로그램의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 교과를 선정하고 해당 성취기준을 분석한 후 연계되는 교과 간 성취기준을 통합하여 다음과 같이 적용하였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을 가지도록 학교 숲에 있는 나무와 나뭇잎을 활용하거나 천연염색, 밀가루 반죽, 나무 쌓기, 다양한 소리 듣기 등의 사전·연계 활동을 하고, 공구 사용 안전교육과 생활 속 환경 실천 행동을 약속하여 발표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다.

생태 교실 프로그램 관련 교과 및 성취기준


환경교육(생태 연계) 프로그램


학급당 강사 2인과 협력교사가 함께하여 학생들과의 라포 형성, 진행 보조 및 안전관리에 대한 역할을 사전 협의하고, 교육 전 교사의 참여 방식과 차시별 참여 교사를 확인하고, 세부 교수·학습안을 작성하여 역할 및 교구 사용, 학생 개별 특성 및 이름과 좌석 배치도를 공유하였다. 학교에서는 책상 또는 옷에 학생들의 이름이 잘 보이도록 부착하고, 학생 알러지 등 수업 진행 시 유의 사항을 강사에게 알려 주었다.
강사는 사전에 시·청각기기 사용 및 교실 내 활동공간과 좌석 배치 등을 교사와 협의하였다. 학생들은 강사와 교사, 지원인력의 도움을 받아 각 과정별 스스로 즐겁게 참여하며, 자기 작품을 소개하고 소감을 발표하는 것으로 수업을 마쳤다. 교육자료 보관 및 다음 차시 세부 내용을 교사와 강사가 협의한 후 마무리하였다.

운영 후 효과

2021학년도 초등학교 과정 시범 운영을 거쳐 2022학년도에는 초·중·고·전공과 전 과정에 확대하여 운영한 생태 교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나무와 풀 등 자연물을 통하여 우리 학교 숲의 나무에 관심을 가지고,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목공 작품 제작 활동을 통해서 성취감과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하는 기회가 되었다.
성남시청과 연계한 ‘장애학생을 위한 찾아가는 생태 교실 프로그램’은 장애 유형에 따른 학습 수준과 이해 정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생태환경교육 교재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활동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지속적인 생태환경교육을 받음으로써 행복한 삶을 위하여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며 장애학생 스스로 경험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과 생태적인 감수성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강사들이 장애학생을 이해하는 정도가 증진되어 학생과 더 친밀하게 소통하게 되고, 학생들은 학교의 나무와 자연물로 하는 수업에 흥미를 나타내고 적극적인 자세로 즐겁게 참여하게 되었다. 2023학년도에는 전 과정이 ‘찾아가는 생태 교실 프로그램’ 외에 학교 자체 프로그램으로 총 10차시의 생태전환교육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실과 학교 숲에서 진행하던 수업을 학교 인근 공원에서 현장 체험형으로 진행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성남시에서는 찾아가는 시민 환경 교실 등 시민 대상 환경교육에서 성인기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사회 생태환경 교육기관은 비장애학생 이외에도 장애학생 등 소외된 학생까지 지원하고자 하나 장애학생 이해, 강사교육, 교육과정 연계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장애특성을 고려한 환경교육 방안을 지역 생태환경 교육기관에 먼저 제안한다면 적극적으로 교육을 지원할 것이다. 장애학생의 학습 수준과 장애 유형에 따른 다양한 환경생태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장애학생들에게도 지속 가능하고 좋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립심과 사회성을 기르는 ‘생태환경교육’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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