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현장 속으로 2 - 생태환경교육을 위한 드림 서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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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2호
(vol. 128)
꿈꾸는 현장 속으로 2

생태환경교육을 위한드림 서클 공간

김창현(한국육영학교 교사)
한국육영학교는 정서·행동장애와 자폐성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이다. 본교에 재학 중인 학생 특성상 정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드림 서클 공간을 비롯한 교내 숲길은 이러한 학생들에게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곳이자 생태환경교육이 이뤄지는 장소이다.
최근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여러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후, 올해부터 학교 환경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단위학교에서 생태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이에 발맞춰 과거부터 진행해왔던 생태환경교육이 가속화되었는데, 2022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포르쉐 코리아의 도움으로 학교 숲이 개선되면서 생태환경교육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본교 서쪽 공간은 과거 사용하지 않는 녹지였지만 연 면적 416㎡ 규모의 드림 서클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면서 탄소 중립과 자원 선순환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기존 녹지조성 외에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수 있도록 반려 나무 가꾸기 실습 등 자연환경이 수업 활동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교실 숲 환경교육’ 테마를 적용하였다. 숲길 양옆에는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숲길 안쪽에는 학생들이 마음 편히 녹음을 즐길 수 있는 나무 그네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드림 서클 공간 조성 전

드림 서클 공간 조성 후


이 공간의 장점은 학생들에게 에너지 순환과 절약에 대한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태양광 스마트벤치와 태양광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스마트벤치는 태양광 블록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생산된 전기로 해가 지면 경관 조명을 밝힌다. 또한 무선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도 있고 USB 포트에 선을 연결하면 전자기기의 사용도 가능하다. 태양광 가로등에도 태양광 패널이 부착되어 있어 야간에는 빛을 내는 가로등이 된다. 이렇게 휴대전화나 휴대용 앰프, 휴대용 선풍기와 같은 전자기기를 태양광 벤치에 연결하면 학생들의 눈으로 직접 에너지 순환의 모습과 절약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태양광 스마트벤치


태양광 벤치에 설치된 무선 충전 패드

학생들이 만든 가랜드로 꾸며진 숲길


태양광 가로등

야간에 본 태양광 벤치와 가로등


드림 서클 공간을 따라 정문 쪽으로 내려오면 남쪽 숲길로 향하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면 오른쪽에는 숲을 관찰할 수 있는 데크가, 왼쪽에는 두 갈래의 둘레길이 나온다. 이 둘레길 주변에는 진달래, 나리꽃, 갓, 감나무 등의 각종 꽃과 나무들이 즐비하다. 숲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학생들이 만든 환경보호 안내 문구와 직접 제작한 알록달록한 새집을 쉽게 볼 수 있다. 남쪽 숲의 장점은 두 개의 데크가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는 캠핑용품 보관함이 있어 숲속으로 캠핑 온 분위기를 낼 수도 있고, 숲길을 거닐며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데크에 앉아 차분히 설명할 수 있다.
남쪽 숲길의 특성을 살려 가을 곡식(밤) 줍기, 낙엽으로 액자 꾸미기, 자연물로 염색하기 등 다양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쪽 숲길의 데크와 갈래길


‘환경을 깨끗이’ 표어

학생들이 제작한 새집


동쪽 숲길에는 모과나무와 장미, 수수꽃다리, 조팝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심겨 있다. 동쪽 숲길의 특징은 신발을 벗고도 거닐 수 있는 자갈길과 야자 매트 그리고 자연을 즐기며 캠핑을 할 수 있는 데크가 있다는 것이다.
울퉁불퉁한 자갈길과 푹신한 야자 매트는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동쪽 숲길의 데크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여가 교육의 일환으로 캠핑 활동이 진행되는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고기와 소시지 등을 구워 먹으며 교내 숲길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가을 곡식 줍기

낙엽 액자 만들기


학교 환경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본교의 생태환경교육도 이제 시작이지만 드림 서클 공간이 조성되면서 그 시작을 조금은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학교에서 생태환경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텐데, 이러한 물리적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보다 쉽게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이러한 제도적 지원이 마련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자갈길

캠핑 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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