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현장 속으로 - 우리가 함께 빛나는 순간, 2023 슈퍼블루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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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4호
(vol. 130)
꿈꾸는 현장 속으로 5

우리가 함께 빛나는 순간,
2023 슈퍼블루마라톤

이다솜(스페셜올림픽코리아 대리)
폭우로 한 치 앞이 안 보이다 9월 17일 대회 당일,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고, 서울은 푸른 물결로 가득 찼다. 전국 각지에서 파란 신발 끈을 묶은 8,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상암으로 일제히 모여들었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달리기 위함이다. ‘슈퍼블루’는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다시 돌아보며, 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이다. 희망과 자립을 상징하는 파란색 운동화 끈은 바로 대회의 상징 요소 중 하나다. 올해는 5km 3,559명, 10km 2,780명, 하프(HALF) 814명, 슈퍼블루코스 827명의 약 8,000명의 참가자가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벽을 허물기 위해 달렸다. 장애인 공연팀 ‘아리아난타’, 비장애인 공연팀 ‘코요태’와 ‘쇼갱’은 참가자들과 함께하며 활기찬 대회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푸르게 물든 현장은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 슈퍼블루마라톤 슈퍼블루코스 출발 전


슈퍼블루마라톤에 참가한 가족

골인하는 참가자들

슈퍼블루마라톤 그 시작

2013년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비전포럼에서 블루캠페인(지적장애인 용어 바르게 쓰기)을 선포한 이래로 2014년 슈퍼블루캠페인으로 진화되어 대한민국 대표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여기서 BLUE는 Beautiful Language Use(will) Echo의 약자로서 ‘아름다운 말은 울림이 됩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의 벽을 허물기 위해 2015년 1회 슈퍼블루마라톤 대회를 개최하였고, 올해로 8회째를 맞이했다.

슈퍼블루마라톤에 대하여

슈퍼블루마라톤은 5km, 10km, 하프, 슈퍼블루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슈퍼블루코스는 장애인을 위한 코스로, 국내에 장애인을 위한 코스가 있는 마라톤은 슈퍼블루마라톤이 유일하다. 슈퍼블루마라톤의 참가는 장애인 및 동반가족, 초·중· 고등학생에게 무료로 진행되며 매년 참가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그 열기가 뜨겁다. 참가자들은 출발 전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파란색 신발끈을 묶고 슈퍼블루 5가지 약속을 외친다. 슈퍼블루 5가지 약속은 파란색 신발끈과 함께 캠페인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약속 :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 입니다. 두 번째 약속 : 장애는 앓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약속 :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을 땐 상대가 원하는지 먼저 물어보세요. 네 번째 약속 : 발달장애인에게 반말을 하지 말아 주세요. 다섯 번째 약속 :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이라고 불러주세요. 또한 파란색 신발끈에는 아래와 같은 의미가 담겨있다.

슈퍼블루 마라톤의 의미


올해 슈퍼블루마라톤은 ‘우리가 함께 빛나는 순간’이라는 슬로건을 주제로 비장애인 약 6,500명, 장애인 약 1,500명이 참가했다. 장애인 및 가족 참가 인원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슈퍼블루마라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사회의 발판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회 당일 하프, 10km, 5km, 슈퍼블루 순으로 출발했으며 모두가 다섯 가지 약속을 되새기면서 경쟁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한 발 한 발 내디뎠다.
시상은 코스별로 3등까지 이루어졌고 현장에는 공동주최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롯데의 여러 계열사가 이벤트 부스를 운영하며 참가자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통합사회를 위한 발걸음

2023 슈퍼블루마라톤에는 평소 기부 천사로 알려져 있는 가수 션과 발달장애인 강선아 작가가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특히 강선아 작가가 직접 그린 2023 슈퍼블루마라톤의 키비주얼을 기념 티셔츠, 완주메달, 스티커 팩 등 기념품에 활용하기도 했다.

2023 슈퍼블루 홍보대사인 발달장애인 강선아 작가가 그린 키비주얼


2023년에는 홍보대사 ‘션’의 이름을 딴 ‘션샤인 러닝클래스’ 라는 특별한 클래스가 운영되었다. 비장애인 30명과 발달장애인 15명이 팀을 이뤄 2023 슈퍼블루마라톤의 5km 슈퍼블루코스 완주를 목표로 대회 전 6주간 트레이닝 했다. 참가자들은 함께 훈련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고 달리기 실력 또한 일취월장했다. 슈퍼블루마라톤 홍보대사 션과 강선아 작가도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마라톤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한편, 대회 당일에는 션을 선두로 하여 러닝클래스 참가자 전원이 슈퍼블루코스를 완주했다. 상암에 휘날리는 션샤인 러닝클래스 선두 유도 깃발은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앞으로 쭉쭉 뻗어 나갔다. 그 결과, 러닝클래스에 참여한 장애인 참가자가 슈퍼블루코스에서 남자 1위와 2위, 여자 2위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션샤인 러닝클래스에 참여해 훈련중인 장애인, 비장애인 참가자들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지금까지 쌓인 한 걸음 한 걸음은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거름이 되었다. 8년 동안 슈퍼블루마라톤은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장애인에게는 개인의 성장을 촉진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스태프들도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과 사회통합을 위해 힘써왔다.
앞으로도 슈퍼블루마라톤은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세상이 올 때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려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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