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현장 속으로 - 꿈과 빵이 함께 익어가는 아름중학교 특수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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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4호
(vol. 130)
꿈꾸는 현장 속으로 3

꿈과 빵이 함께 익어가는
아름중학교 특수학급

이순주(아름중학교 교사)
우리 학교는 세종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과밀 학교이다. 2022년 7월, 이러한 교육 실정을 반영하여 아름중학교 본 캠퍼스에 이어 제2캠퍼스가 600m 사이를 두고 새롭게 구축되었다. 1캠퍼스에는 2·3학년 학생들, 2캠퍼스는 1학년 학생들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수학급 또한 각각의 캠퍼스별로 학생들이 나누어져 있다. 하지만 특수교육대상학생이 6명을 넘지 않아 1개의 학급이 설치되었고, 특수교사 1명이 1·2캠퍼스 특수학급을 오가며 수업과 학급 운영을 해 나가야 하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게다가 2캠퍼스는 향후 학생 수가 줄어들 수 있어 1캠퍼스의 특수학급에 꿈마루 교실을 구축하였다.

꿈마루 교실이란?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의 환경을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장애 특성 및 유형, 학습 요구 등을 고려해 재구성하는 것으로 무장애 통합 놀이공간, 생활 중심 교육, 진로 흥미 탐색, 심리안정 등으로 구성된 교육 환경

꿈마루 교실 구축 방향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진로·직업교육은 미래생활 역량을 강화하며, 개인의 진로 희망에 따른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아울러 일회성인 직업교육보다는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직업교육을 통하여 특수교육대상자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고 일상생활과 밀접한 실용적 맞춤 직업교육 제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다. 특수학교 전공과 및 고등학교와 중학교 특수학급을 다년간 근무하며 여러 영역의 직업교육 활동을 지도 해 본 결과 학생들이 가장 높은 관심과 흥미를 보였던 직업교육 활동은 제과·제빵 교육활동이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제과·제빵 직업교육에 중점을 둔 공간, 장애의 장벽을 뛰어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게 되었다. 아울러, 이러한 공간과 교육을 통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비장애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과 잘 어우러지고 한층 더 가까워지기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 구성의 방향을 잡았다.

꿈마루 교실이 만들어지다

꿈마루 교실 구성 전


진로·직업 훈련실로 멋지게 탈바꿈한 특수학급 꿈마루 교실


기존 교실에 깔려 있던 전기 패널과 장판을 철거하고, 방수에 강한 바닥재로 교체하였으며, 수많은 직업교육 자료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수납장을 교실 후면과 옆면에 설치하여 쾌적하고 정리 정돈된 분위기로 구성하였다. 제과·제빵 실습 공간은 작업 높이, 학생 수, 위생, 청소, 작업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대리석 작업대를 제작 배치하였으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작업대 안에 2구 인덕션을 설치하였다. 설거지 공간은 2인용 크기의 큰 개수대를 설치하여 큰 그릇 들을 씻기 편리하게 하였으며, 버터와 같은 유지류 세척을 위해 순간온수기를 설치하였다. 그 밖에 아니라 제빵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10L 반죽기, 발효기, 오븐을 배치하였다.

꿈과 빵이 함께 익어가는 아름중 특수학급

아름중학교 특수학급 직업교육은 빵과 과자를 만들면서 협동심, 인내심, 집중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 참 목적이 있다. 자신들이 만든 빵과 과자가 완성되면 선생님들께 가져다드리는 배달 시간이 있는데 학생들은 이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제과제빵 직업교육


완성된 빵 배달하기


빵과 과자를 배달받은 교사들의 폭풍 칭찬이 우리 학생들 에게는 너무나도 기쁘고 큰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입가에 미소를 가득 품고 싱글벙글한 얼굴로, ‘선생님! 다음에 또 배달 가요’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이런 반복적인 경험은 늘 실패를 경험했던 우리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수학급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교과서나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이며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싶었던 나의 바람이 지금 꿈마루 교실 구축을 통하여 실현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기쁘다.
또한 비장애학생, 일반교사와의 관심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장애와 비장애가 구분되지 않고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쁘다. 사용하지 않던 빈 교실을 이렇게 멋진 진로·직업 훈련실로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신 것에 감사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아름중학교 특수학급은 빵과 함께 우리 학생들의 꿈이 더욱 익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으로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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