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트는 현장 이야기 - ‘대한민국 1교시’가 만들어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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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4호
(vol. 130)
움트는 현장 이야기 1

‘대한민국 1교시’가
만들어지기까지

김강산(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대리)

‘대한민국 1교시’는?

‘대한민국 1교시’는 초등학생의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특집방송이며,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영상물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2005년부터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교육부· KBS3 라디오가 공동 기획하여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올바른 장애이해와 통합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4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계기 교육으로 활용하도록 해 매년 우리나라 초등학생 90% 이상이 시청하고 있다.


① 기획위원 구성
전국에 있는 초등학교(특수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일반· 특수교사 중 영상물 제작과 장애인식개선 교육에 관심이 많은 교사를 기획위원으로 임명하고 있다. 일반교사와 특수교사에 따라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고 학교 상황에 따라 교육 방법 또한 달라서 다양한 기획위원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② 주제·소재(장애 유형) 선정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주제와 소재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기획위원을 통해 학교 현장의 요구 또는 장애와 관련된 이슈를 바탕으로 정하고, 세부 내용은 학교 내의 이야기 또는 학생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점으로 다룬다. 주제·소재 외에도 중요한 것이 바로 영상물의 형식으로, 이제까지 단편 영화·인형극·토크쇼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을 해 왔는데 학교 현장에서 활용도가 가장 높았던 형식은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었던 옴니버스 형식이었다.

③ 시나리오 검수·자문
주제·소재 선정 회의 때 내용을 바탕으로 KBS3 라디오 소속 PD·작가가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KBS3 라디오는 장애인 전문 라디오 채널로 다수의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1교시’는 교육 영상물인 만큼 교육적인 내용과 더불어 장애와 관련하여 세밀한 부분에 대한 자문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기획위원과 특정 소재(분야)를 가지고 제작할 때는 관련 전문 기관의 자문을 거쳐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한다. 2023년 영상물 중 안내견을 소재로 한 ‘산책’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통해 자문받았다. 이렇게 기획위원과 전문 기관의 자문을 통해 2~3회 수정 작업을 거쳐 최종 시나리오가 나오게 된다.

④ 영상 제작
영상은 주제·소재 선정 회의 때 이야기된 내용과 최종 시나리오를 가지고 제작된다. 영상 제작 또한 KBS3 라디오에서 제작을 하며, 형식에 따라 공인(유명인)이 직접 출연해야 할 때는 가능하면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공인을 섭외하여 영상물에 집중할 수 있게 노력한다.

⑤ 영상 검수·자문
영상 제작이 완료되면 가편집 단계에서 영상에 대한 검수·자문이 이루어진다. 영상 검수·자문 단계에서는 시나리오 내용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수정 또는 편집을 진행한다. 그리고 시나리오 검수·자문 단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하여 장애인식개선 영상물로서의 완성도를 높인다.

⑥ 평가회의
영상물 배포 이후 기획위원과 영상물을 활용한 교사를 대상으로 영상물에 대한 평가 회의를 한다. 영상물의 활용도, 효과성, 보완점, 교수·학습 지도자료의 연계성 등을 내용으로 협의하고,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반영하여 장애인식개선 교육 자료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 1교시’ 제작 시 확인해야 해요.



① 장애 비하 용어의 사용 여부
초등학생들은 대중매체, 교육자료 등에서 사용되는 단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1교시’는 장애인식개선 자료인 만큼 장애와 관련된 비하 용어 사용을 지양하므로, 학령기부터 장애에 대한 올바른 용어를 알리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시나리오 자문 단계부터 장애 비하 용어에 대한 검수를 한다. 이제까지 잘못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용어로는 ‘정상인(X) ▷ 비장애인(O), 장애자(X) ▷ 장애인(O)’ 등이 있다.

② 장애공감과 장애감수성 반영
장애공감이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장애인의 감정을 거의 같은 내용과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고, 장애감수성이란 장애에 대해 느끼고 표출하는 반응을 말하며,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차별 상황을 장애인의 관점에서 인식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1교시’는 학교 현장의 장애공감문화 조성에 이바지하고 학생들의 장애감수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 그래서 영상물에서 장애를 표현할 때 특별한 존재로 표현하기보다는 그 자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로 나타내고 있다.

③ 교육 현장의 현실성 반영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공감능력 배양이 중요하므로 교육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실 반영을 위해 시나리오의 전체적인 설정, 사용되는 단어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표현했을 때 교육 현장 혹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검수한다.

④ 은어·신조어 등의 사용 여부
영상의 재미와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학생들이 사용하는 은어·신조어(인터넷 용어)가 시나리오 단계에서 포함되기도 한다. 다만, ‘대한민국 1교시’는 교육자료인 점을 고려하여, 초등학생의 수준에 맞춘 적절한 수준과 빈도로 사용되고 있다.

‘대한민국 1교시’ 이렇게 활용하세요.

① 교수·학습 지도자료 활용하세요.
첫째, 대한민국 1교시는 학생들의 장애인식개선교육 효과성을 높인다. 영상 시청(청취)만으로 장애인식개선의 효과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영상 시청 후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지도자료를 함께 제작·배포해 인식개선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모든 학년이 활용할 수 있도록 그림 그리기, 생각 적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상물 내용에 따라 지도자료도 달라진다.
둘째, 대한민국 1교시는 일반교사의 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대한민국 1교시’는 장애인식개선교육 자료인 만큼 특수교사가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교 상황에 따라 특수교사가 없거나 일반교사가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해야 할 때는 장애 또는 영상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내용을 담아 쉽게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23 '대한민국 1교시' 교수·학습 지도자료


② 전국 초·중·고등학생 백일장에 응모하세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장애인식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초·중·고등학생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으며, 해당 연도에 배포된 ‘대한민국 1교시’를 시청(청취)한 후 초등학생 방송소감문 부문에 응모할 수 있다. 영상 시청(청취)과 교수·학습 지도자료를 활용한 학습에서 끝내지 않고, 학생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적어 보는 것도 장애인식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대한민국 1교시’ 어디서 시청하나요?

‘대한민국 1교시’는 매년 4월 20일(장애인의 날) 약 7일 전부터 국립특수교육원, 세티넷, 유튜브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대한민국 1교시’ 시청 사이트


내년이면 대한민국 1교시가 제작된지 20년이 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1교시'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장애인식개선 영상물을 제작하여 배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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