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영화란?
기존 영화에 화면해설과 소리 자막을 입혀서 시·청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202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의하면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는 197편이며 평균 제작비는 125억 원이다. 이중 배리어프리로 제작된 영화는 14편이며 제작비는 전체 제작비의 1.2%인 1,500만원(국내장편)이 투입되었다.
전체 예산의 일부만 투자해도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다행히 영화 발전 기금이나 일부 기업의 후원으로 제작되고 있다. 사실 영화가 제작·배급된다고 해도 영화관의 협조나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관객들의 인식이 전환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반대로 관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을 펼치는 것처럼 장기적인 투자라고 생각한 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일반영화에 감각을 더하다.
영화는 작가의 상상력을 감독이 영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작가의 머릿속에서 시작된 상상은 문자를 통해 시나리오가 되고 감독은 다시 영상이라는 공간으로 만들어 낸다. 배리어프리 영화감독이나 작가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이해한 다음 다시 정해진 시간과 공간 안에서 재구성 할 수 있어야 한다.
관객은 영화의 전체적인 맥락이나 감정을 읽어 가지만 제작자는 영상의 구조까지 파악해야 한다.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 과정
배리어프리 영화의 이미지와 소리 표현
영상은 이미지와 소리로 구분된다. 이미지는 다시 사진, 영상, 자막, CG로 나뉘며, 소리는 대사, 내레이션, 현장음, 효과음, 배경음악으로 분리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은 이미지 정보를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소리로 들을 수 있게 바꿔서 전달해야 하고, 청각장애인은 소리를 들을 수 없으므로 자막이나 기호로 바꿔서 볼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또 관객이 알 수 있도록 시작 전에 다음과 같은 안내 멘트와 설명을 삽입한다.
배리어프리 영화 자막 안내멘트
영화는 관객을 위해 존재한다.
영화감독은 시나리오를 들고 배우와 이야기하는 것 보다 스크린 넘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배리어프리 영화의 주요 관객은 시각장애인과 청각 장애인이다. 감독은 이들이 원작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제작해야 한다. 원작에 대한 분석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장애인 관객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시각장애인은 눈으로 보는게 어렵기 때문에 청각과 촉각 정보를 통해서 의사소통한다. 그래서 소리 정보 없이 정적만이 흐를 때 답답함을 느낀다. 전쟁영화 한 장면으로 적과 대치 중인 상황에서는 어떤 소리도 제공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적과 대치 중’과 같이 간단한 해설만으로도 시각장애인은 무음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은 듣는 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수어나 글로 의사소통한다. 예컨대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어떤 말이 오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럴 때 자막 한 줄이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최종 검수는 장애 당사자가 해야 한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설명이 부족한지 충분히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