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누기, 현장 Talk! - 교직원 장애인식개선 연수 사례 및 운영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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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4호
(vol. 130)
생각 나누기, 현장 Talk!

교직원 장애인식개선
연수 사례 및 운영 방안

  • 일   시2023. 11. 10. (금) 15:00~17:00
  • 진행자국립특수교육원 진로직업·인권보호팀장 오유정
  • 토론자개포고등학교 교사 김선녀
  • 서울양남초등학교 교사 김자현
  • 천안인애학교 교사 명아름
  • 서울명원초등학교 교사 단자영
장애인식개선연수를 교직원들이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통합교육과 관련하여 학교 전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선생님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오유정 학교(급)별로 교직원 장애인식개선연수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사례와 기억에 남는 장애인식개선 연수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선녀 저희 학교에서는 ○○○○재단과 같은 장애인 오케스트라 연주로 전체 교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인식 개선교육을 실시한 사례가 있습니다. 장애인의 강점을 활용하고 보여주는 장애인식개선 교육이죠.
저희 학교에서는 실제 장애학생의 강점을 활용한 관계 중심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합니다. 오픈데이, 대인서비스 활동, 관련 연수 개설, 교무수첩에 통합학급 안내서 인쇄물 첨부 등 학교 모든 교육활동에 지속적으로 장애학생의 강점을 활용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장애학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전달합니다.

명아름 교직원 장애인식개선연수를 연 2회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보다는 평상시 교사 연수 중 다양하게 운영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학생들 인성교육주간, 친구사랑주간 운영, 학예회, 체육대회 등 학교행사 운영에 사전 협의가 필요한 시간에 교사들이 모이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며 협력하고자 합니다.
평상시 이런 과정이 장애인식개선연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40분 이상 소요되는 강사 초청 인식개선 연수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양성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강사를 초청하였습니다. 장애인의 날과 같은 특별한 날보다 3월, 6월, 9월, 11월 분기별로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애인식개선연수는 문화예술을 통한 연수 였습니다. 충청남도교육청은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식개선 사업 예산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이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발레리나 고아라, 크리에이터 박위, 민요 자매를 초청한 장애인식개선연수를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으로 꾸렸었는데 모두가 만족하고 감동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자현 보통 교사들은 장애인식개선연수를 법정의무 연수들과 함께 묶어서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강사님을 따로 모시고 교직원 연수를 받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연수는 작년에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던 ‘신경다양성 교실’ 책을 집필하신 김명희님의 연수였습니다. 장애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무능하게 바라보기보다 학생 개개인의 강점을 살피고, 긍정적으로 보아 학생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연수였습니다. 장애학생뿐만 아니라, ADHD, 느린 학습자 그리고 비장애학생 전반에 대해 교사의 인식 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단자영 올해는 장애인식개선연수를 ‘초중등교원 법정의무 연수’로 학교폭력예방, 응급처치, 생명존중 등과 함께 온라인으로 실시하였습니다. 요즘 학교들이 법정의무교육으로 장애인식개선연수를 받는 경우가 많고 혹은 특수교사가 준비한 연수 자료와 영상 시청으로 교직원 장애인식개선연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 지체장애 강사를 섭외하여 진행했던 교직원 장애인식개선연수를 받는 경우가 많고 기억에 남습니다. 이 강의를 통해 교사들이 장애인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 등에 좀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정기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일회성으로 그친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오유정 장애인식개선연수를 교직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를 통해 통합교육과 관련하여 학교 전체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명아름 장애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직원들의 장애인식개선이 탄탄하게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현장에서 통합교육의 기초를 세우기 위한 마음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의무 연수, 일방적인 연수, 수동적인 연수가 아니라, 참여하는 연수로 바꾸기 위해서 전문적 학습공동체 연수로 운영하였습니다. 자발성과 전문성을 동반한 형태로 운영하다 보니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궁금증이 생기다 보니 참여도가 높아지고 특수교사 주도 보다는 일반교사 주도 형태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많아지고 이를 통해 통합교육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봅니다.
김선녀 저희 학교는 1988년에 개교하였지만, 2021년에 특수학급이 설치되었습니다. 특수학급 설치 당시, 주변에서 특수학급 설치를 반대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장애인식개선 연수와 활동을 통해 통합교육이 비장애학생과 학교에 미칠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안내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공유하고 나누는 활동으로 3년의 시간을 보낸 지금은 장애학생을 모르는 교직원이 없고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이 함께하는 모습을 본 교사가 먼저 통합교육의 필요성을 제게 이야기해 주십니다. 학교의 큰 행사나 전체 교육활동을 실시하기 전 먼저 특수교사에게 연락해서 도움이나 지원 등에 대해 협의합니다.
교장·교감 선생님께서는 등교하는 장애학생들의 이름을 불러 주고 인사를 합니다. 1학년 장애학생이 며칠 전 생일이었는데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이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여 축하해 주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 학생은 입학 전 특수학교를 희망했으나 특수학교 과원으로 특수학급에 배치되어 고등학교의 적응을 걱정했는데 모두의 이해와 관심으로 잘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너무 감사하고 온기를 느낍니다. 그 온기는 장애학생이 학교를 즐겁게 다니는 원동력이 됩니다.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이 함께하는 모두의 학교가 되고 있음에 기쁨을 느낍니다.

김자현 저는 작년에 들은 신경다양성 연수로 인해 마음가짐과 철학이 달라졌습니다. 장애학생이 학급에서 좀 더 유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 학생의 특성을 어떻게 강점으로 바라볼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폐성장애학생인 ○○는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노래를 부르고 혼잣말을 하지만, 숫자와 기계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교실 칠판의 날짜 변경하는 넘버링 보드를 관리한다거나, 교실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고 관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 발달장애학생인 △△는 필기구를 늘 기차처럼 줄 세우는 아이지만 항상 웃고, 매우 친절합니다. 그래서 우유 마시는 시간과 점심 메뉴를 미리 알려주는 알리미, 또, ○○에게 다음 시간을 안내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더 나아가, 경계선 지능의 느린 학습자나 ADHD 학생, 학습부진학생들도 강점을 찾고, 돋보이게 하는 학급을 운영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잘 모르던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이해하여 자신 있는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고, 교우관계가 개선됨은 물론이고 나아가 학업 성취 능력까지 향상되었습니다. 학부모님의 신뢰는 덤으로 따라왔습니다.

단자영 아직까지 주변의 여러 선생님이 장애인식개선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 교직원 장애인식개선연수 후에 알게 된 것을 각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한두 가지씩 적용해 보고 동학년 회의 때 의견을 나누는 선생님이 많습니다. 선생님들이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학생의 변화가 보이거나 반응이 좋았던 것을 공유하고, 예상외로 어떠한 변화도 보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서로의 의견을 통해 수정해 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얘기를 일 년 내내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식개선 연수로 인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그에 적절한 교육 방법을 적용해 보며 공유하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길, 예전에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하고 또 담임교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 동학년 선생님과 함께 얘기를 나누다 보니 특수교육대상학생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학생들이 함께하며 서로 배우는 게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교직원 장애인식개선연수 후 선생님들이 직접 적용해 보고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가 다른 많은 학교에서도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오유정 교직원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연수를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나요?
명아름 특수학급에서 교사 혼자서 장애인식개선연수를 준비하기엔 예산이나 자료가 제한적입니다. 시도교육청과 연계한 예산지원이나 중앙교육연수원과 연계한 연수 제공, 일반교사 주도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사례 공유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연수 업무를 특수교사가 할 것인지 행정실을 비롯한 다른 부서에서 할 것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어 특수교사 업무가 간소화되면 좋겠습니다.
김선녀 강의식 또는 단방향의 장애인식개선연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강사보다는 함께하는 장애학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고 있으며, 관계 중심의 장애인식개선연수를 지ㅋ향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시간 일회성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 속에서 이뤄지는데 고등학교 환경에서 이러한 시간을 만드는 것이 어렵습니다. 각 교과 교사에게 요청 하거나 학교 활동 중 이뤄져야 하므로 학교의 모든 활동을 알고 있어야 하고 잠깐의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단자영 장애인식개선연수가 많은 경우 일회성으로 끝나고 다양한 장애의 상황과 어려움에 대한 언급에서만 그친다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장애인식개선연수를 통해 어떻게 장애의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함께 교육활동을 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 부족합니다.
장애인식개선연수를 통해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의 행동 특성에 당황하지 않고,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자현 장애인식개선연수는 분명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들 특히 교사의 생각과 인식은 결국 학생들에게 직접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애인식개선연수는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기도 합니다. 연수에서 예로 들어주는 장애학생의 상황은 매일 우리가 만나는 장애학생과는 다른 상황과 사례이기 때문에 “우리 반 장애학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의문과 답답함이 남습니다. 다양한 장애학생 사례를 나열하는 식의 연수나, 장애이해가 필요하다는 식의 공허한 연수는 마음에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유정 장애인식개선연수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연수 방법 등 개선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자현 우선, ‘장애인식개선’이라고 하는 용어부터 고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애인식개선이라 함은 결국 인식이 잘못되어 있다는 부정적 결론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현실은 인식을 잘못하는 부정적 상황일지라도, 그것에 해당하는 입장에서는 무언가 억지로 나를 바꾸려는 것이 마땅치 않을 수 있습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식개선 보다는 좀 더 마음의 언어인 ‘장애공감’과 ‘장애이해’가 더 맞지 않을까 합니다. 장애인식개선연수가 강사의 이론 중심의 강의 혹은 다양한 장애유형의 나열로만 이루어지는 것 보다, 실제 사례를 많이 소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 채널 ‘한솔 원샷’의 경우, 콘텐츠를 제작한 한솔씨가 시각장애인이기에 그가 실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불편함, 비장애인의 왜곡되거나 부정적 인식 등을 가감 없이, 그러나 유쾌하게 보여 줍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강조나 강요 없이도, 영상의 실제 상황만으로도 큰 공감과 이해를 가져오고, 우리 사회와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이미 비장애인에게 많이 알려진 것보다 정말 잘 몰랐지만, 장애인으로선 너무나 당연히 불편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제시되는 연수라면 좀 더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까 합니다.
김선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관계 중심의 활동이나 체험 등을 장애인식개선연수 기관이나 강사님들이 다양하게 개발하고 참여해 주었으면 합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체험이나 활동이 아니라 장애인의 강점을 살려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연수 또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인 강의식 연수와 감각장애인 체험 연수는 그동안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우리 학교 또는 주변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활동이 개발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의 날에 하는 일회성 교육보다는 일상 속 장애공감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계획과 활동으로 구성하여 실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자영 장애인식개선연수가 대부분의 학교에서 특수교사가 담당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업무가 과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이를 장애인식개선 관련 연수 기관 등에서 담당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학생 대상 장애이해교육의 경우 ‘대한민국 1교시’ 프로그램과 같은 교육자료를 제시해 주는 것처럼, 교직원 대상 장애인식개선연수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면 좋겠습니다.
학교 상황에 따라 이것을 그대로 연수 자료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더 발전시키고 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수를 받는 대상자가 ‘교직원’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장애별 개괄적 특징과 교실에서 교사가 이 학생들의 장애를 이해하고 통합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방법 제시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자폐성장애 같은 경우에는 감각에 민감하고, 루틴대로 생활해야 안정감을 느끼는 등의 특징이 있고, 그렇기에 비 오거나 날이 궂은날 좀 더 예민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 그럴 경우 하루의 일과나, 그날의 시간표 및 일정을 알려주면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라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통합교육을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연수가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명아름 참여 중심, 사례 중심의 연수가 지역별로 다양하게 개설되면 좋겠습니다. 특수교사보다는 일반교사가 주도가 되어야 공감대 형성이 될 것 같습니다. 장애인식개선연수를 진행하다 보면 일반교사들은 공감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합학급에서 일반교사들이 지도해 본 사례, 경험을 나누는 것에 더욱 호응하고 공감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반교사를 동참시킬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오유정 장애인식개선연수가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긍정적 효과를 얻기 위해 특수교사, 일반교사, 직원, 관리자에게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명아름 관리자는 교사와 직원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믿어주고 지지하는 교직 문화를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교사는 힘들 때 늘 특수교사와 함께하면 된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합학급 운영을 한다는 것은 특수교사와 일 년 동안 한배를 탄 동지이기 때문에 늘 함께 이야기 나누고 마음을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식개선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우리가 어우러져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요? 특수교사 혼자서 통합교육을 떠안고 가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 일반교사, 학부모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할 수 있는 용기와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실천한 오늘의 교육활동이 내일 당장 꽃 피우지 않더라도 그것이 밑거름되어 언젠가는 통합교육이라는 꽃이 필 것이라 믿고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김선녀 장애인식개선연수의 목적은 일상에서의 장애 공감문화 조성입니다. 특수교사만의 몫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관리자가 장애학생, 특수학급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저희 교장선생님께서는 장애 학생이 입학하기 전 학부모 및 학생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장애학생의 이름을 불러주고 특수학급의 교육활동에 전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또한 학급 담임교사, 교과교사가 장애학생의 강점을 어떻게 이해하고 학급 구성원으로 참여시키느냐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협력체계가 학교 곳곳에서 이뤄질 때 특수교사의 노력 없이도 통합교육을 위해 교직원 모두가 지원하고 협력하여 ‘함께’라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자영 저는 무엇보다도 관리자 장애인식개선연수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리자가 특수 교육대상학생과의 통합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통합교육이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특수교사와 일반교사, 직원, 관리자 모두다 협력하는 관계여야겠지만, 특히 특수교사와 일반교사 사이에는 좀 더 편안한 관계 형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실 통합학급 교사들도 특수교사가 먼저 적극 다가와 주기를 바라는 때도 있고, 특수교사도 통합학급 교사가 먼저 적극 다가와 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걸 물어봐도 될까 혹은 괜한 부담만 주는 게 아닐까 고민이 되어 서로 협력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협력교수란 어떠한 이론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이 아닌, 학생들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라도 서로 나누다 보면 거기에서 좋은 방법과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리자와 교직원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형성한다면 장애인식개선연수에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자현 제가 어떻게 통합교육과 특수교육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지 되짚어보면, 사회관계망(SNS)의 한 특수교사가 활발한 교육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입니다. 또, 본교로 전입하며 만난 ‘조사임당’이라는 별명을 가진 특수교사의 교육자로서의 모습과 태도에 마음이 많이 일렁였어요. 특수교사와 저는 늘 대화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려고 애씁니다. 교장·교감 선생님은 특수교사와 일반교사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함께 마음을 내어 주십니다.
장애학생과 관련한 민원이 있을 때, 학교 차원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지원인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든가 학교 직원들이 교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 등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담임교사로서 통합학급을 운영할 때의 고충을 어렵지 않게 관리자에게 상의하고, 특수교사에게도 협조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잖아요. 조직이 건강한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원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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