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선택의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목판화가입니다. 디스에이블드 전속작가로 나무판에 그림을 새기고, 두드리고, 파내기를 반복하며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동화책 만드는 것을 배우려고 찾아갔던 작가님의 권유로 목판화를 접하게 되었고, 나무를 매만질 때의 따뜻함에 매료되어 10년간 배웠습니다. 전시회에도 참여할 만큼 작품활동을 꾸준히 이어갔고, 그림을 통해 취업 제안을 받았습니다.
· 디스에이블드: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통해 사회적·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 상품기획 및 제작, 마케팅, 전시 작업 등에 참여하는 기업
· NFT(Non-fungible token): 일종의 가상 진품 증명서로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 토큰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목판화가가 되기 전에 그림으로 직업까지 갖게 될 줄 몰라서 바리스타, 베어베터에서 배달 등 여러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 졸업 후 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무기력함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그림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취업 이후에는 미술을 아끼고 즐겨하는 만큼 직업에 대한 무게감도 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여러분이 일을 계속할 수 있으려면 좋아하는 것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주변 분들이 ‘판화를 할 때 제 눈에서 빛이 난다.’고 말씀해 주시거든요. 빛나는 나를 찾는 과정이 어렵겠지만,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을 때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