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현장 속으로 - 장애공감의 마중물 반곡고등학교 꿈마루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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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4호
(vol. 130)
꿈꾸는 현장 속으로 4

장애공감의 마중물
반곡고등학교 꿈마루 교실

서정길(반곡고등학교 교사)
반곡고등학교는 2020년에 개교하여 같은 해 대한민국 우수시설학교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에 특수학급이 신설되었다. 통합교육과 진로·직업교육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세종 꿈마루 교실 사업은 시작됐다. 본격적인 진행 과정에서 교직원과 비장애학생들은 특수학급을 방문하고,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새로운 모습에 감탄하는 등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두 개였던 특수학급을 각각 통합교육지원실, 전환교육지원실로 구성하고, 1층의 홈 베이스(공용공간) 공간을 장애공감 라운지로 구성했다.
첫째, 통합교육지원실은 통합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다. 통합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같은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물리적 통합을 넘어 서로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사회적인 통합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전교생에게 개방하여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통합교육지원실은 ‘같이, 또 따로’에서 ‘같이, 함께’로 시간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통합교육지원실은 소통, 교류의 장

통합교육지원실 한쪽 벽면이 접이식 문이라서 개방이 수월하고, 찾아온 학생이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실내등과 가구를 배치했다. 창가에는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매트, 교실 양쪽에는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보관함과 책꽂이 역할을 겸하는 붙박이 의자 등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다. 또한 중앙에는 커다란 회의용 테이블과 의자 및 정보화 기기를 배치하여 통합 동아리 활동이나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작품 제작 등 통합의 장이 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통합교육지원실은 특수교육대상학생과 비장애학생 모두에게 친근한 공간이 되어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 주간, 장애인식개선 주간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에서 학생들이 자유로이 드나들며 공동 작업하고 소통하는 정서적 교류의 장이 되었다.

교육지원실 전경

테이블과 의자

휴식 공간


높이 조절 책상

장애인의 날 캠페인

토론하는 학생들


휴식하는 학생들

전자칠판 활용하는 학생


둘째, 전환교육지원실은 다양한 진로와 직업 교과 수업, 교내 직무체험형 현장실습 운영을 통해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진로·직업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다. 고등학교는 학교에서 사회로 전환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은 진학과 취업 등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요구와 특성에 적합한 진로·직업교육에 필요한 시설과 설비가 필요하다.
전환교육지원실에는 바리스타, 제과제빵, 정보처리(ITQ) 등 자격증 취득 대비 교육을 운영하기 위해 커피 머신, 작업대, 오븐, PC 등의 설비를 배치했다. 전환교육지원실은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자격증 취득과 그로 인한 성취감 및 자존감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추가로 서가, 책 운반기, 복합기, 파쇄기, 청소기 등을 배치하여 사무보조원, 사서보조원, 청소보조원 등의 공공기관 일자리 직무 숙지와 면접 지도를 위한 공간을 구성했다. 전환교육지원실은 교외 실습에만 의존하지 않고 교내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진로 결정 및 직업역량과 자존감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전환교육지원실 전경

바리스타 설비

사무보조 설비


청소, 세탁 설비

복도 공간


셋째, 장애공감라운지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이 특수학급을 넘어 홈베이스(공용공간)에서 비장애학생과 교직원에게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구성한 공간이다. 장애공감 라운지는 1층 중앙의 홈베이스에 구성하여 통합교육지원실, 전환교육지원실과 복도로 이어져 접근성이 좋다. 또한 직접 찾아와야 하는 통합교육지원실이나 전환교육지원실과 달리 공개된 장소이기 때문에 이동하는 학생이나 교직원이 자연스레 접근할 수 있다.

장애공감라운지

특수교육대상학생과 비장애학생의 어울림 공감

장애공감라운지를 활용하여 특수교육대상학생은 전환교육 지원실에서 제작한 쿠키, 음료 등을 비장애학생이나 교직원 에게 제공하고 통합교육지원실에서 비장애학생과 함께 제작한 장애인식개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수교육대상학생은 자존감을 키우고 비장애학생과 교직원은 장애공감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비장애학생은 이 경험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특수학급이 다른 교과 교실보다 친근하게 느껴지게 됐고 통합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교실에서는 조용한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커피 머신을 멋지게 다루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수교육대상학생 또한 같은 반 친구들이 특수학급에 내려오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러웠지만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됐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특수학급이 특수교육대상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어울리는 ‘공감’의 장소로, 학생이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학생별 맞춤형 학습향상을 위한 배움터로 거듭나게 되었다. 끝으로 이곳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학습 능력 향상과 진로·직업교육,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고, 비장애학생에게는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며,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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