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 영국 특수교육 교실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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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1호
(vol. 127)
월드리포트 3

영국 특수교육 교실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김실다(셀리옥트러스트스쿨 교사)
2023년 계묘년 교육계 화두는 ‘디지털’이다. 디지털 인재 양성이 주요 과제로 대두되면서 앞으로 초・중・고등학교 내 디지털 교육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영국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영국은 현재 어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특수교육 대상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하는지 살펴보자.

첫째, 보안대체 의사소통 기기를 활용한 수업

의사소통 책(Communication Book)
영국의 특수교육 교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형태의 로우테크 보안대체 의사소통 형태로, 학생 개인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와 주제를 고려하여 학생이 여러 상황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보통 손으로 그림을 가리켜 의사소통한다.

교실 안 의사소통 책을 활용한 의사소통 예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의사소통
영국의 국민 보건 서비스(NHS)는 의사소통 책과 같이 로우테크 보안대체 의사소통 방식을 경험하고 이 방식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된 ‘학생’에 한에서만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의사소통 활용 방안을 제공한다. 따라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학생이 의사소통 책을 사용하다가 이에 능숙한 상태가 된 후에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의사소통 방식으로 전환한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의사소통 예시

둘째, 글 읽기에 도움을 주는 음성 인식, 텍스트 인식 기능 활용

요즘 영국의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은 자신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디지털 기기를 통해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한 후 필요한 내용을 말해 정보를 얻기도 하고, 글쓰기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음성을 인식해 글로 바꿔주는 기능을 사용해 글을 작성하기도 한다. 또한 텍스트 인식 기능을 활용해 글을 읽어서 이해하는 대신 ‘듣기를 통해’ 글을 이해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셋째, 글쓰기에 도움을 주는 단어 예측, 스펠링 맞춤법 기능 활용

문해력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읽기와 쓰기이다. 많은 학생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Word)를 활용해 단어 예측기능을 사용하여 문장을 좀 더 쉽게 완성하거나, 문장 속 문법 및 맞춤법을 교정한다. 또한 인지능력이 낮은 학생들을 위해 단순 단어가 아닌 단어와 그림이 함께 있는 위짓(Widgit) 프로그램을 통해 글을 작성하기도 한다. 단어마다 상징하는 그림이 함께 있어 학습자 수준에 따라 글쓰기 지원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키보드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경우 스위치를 눌러 단어와 문장을 만들 수도 있다.

글쓰기에 도움 주는 위짓(Widgit) 프로그램 예시

넷째, 체계적인 읽기 발달에 도움 주는 사이트 활용

리터러시 플레넷(Literacy Planet) 사이트는 기본 피닉스부터 학생들이 단어, 문장을 능숙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각 학생의 읽기 수준에 따른 적합한 프로그램이 할당되어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다양한 읽기와 게임을 통해 문해력을 점차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학생들의 교육 과정은 모두 기록에 남아 문해력 발달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학생들이 보는 리터러시 플레넷 화면 예시

다섯째, 전자책(e-book)을 활용한 학생의 성취 경험 기록

웹사이트 ‘북 크리에이터(Book Creator)’에서는 교사가 디지털로 제작한 학습자료를 학생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고, 이 학습자료를 토대로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자신의 방식으로 전자책을 만들거나 기존의 학습자료에 음성, 동영상, 사진, 글, 그림 등을 자유롭게 첨부해 자신의 학습 성취를 기록할 수 있다. 교사 또한 학생이 만든 전자책 또는 학습 성취를 확인한 후 음성, 동영상, 사진, 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 및 피드백을 줄 수 있다. 나는 모든 학생이 이 방법을 사용하도록 하기보다는 난독증이나 전통적인 읽고, 쓰는 식의 학습법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자신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배움에 즐거움을 느끼는 데 중점을 두어 활용하고 있다.

북 크리에이터를 이용한 학생 성취 경험 기록 예시

여섯째, 디지털을 활용한 학생들의 학습 성취 평가

플리커(Plickers)는 한국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카훗(Kahoot)과 비슷한 프로그램이다. 교사가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질문을 만들고,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에 따라 큐알(QR) 코드를 만든다. 플리커 프로그램의 장점은 교사의 휴대전화만 있다면 학생들의 답변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교사는 휴대 전화를 활용해 그 자리에서 학생들의 답변을 스캔하면, 정답/ 오답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학생별 정답률 또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모르는지, 어떤 개념의 보충이 필요한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배움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몰입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므로 추천하는 사이트이다.

플리커를 활용해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확인하는 수업 장면 예시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가 친숙한 디지털 세대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을 위해 많은 영국의 특수교사들이 수업 속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특수교육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같이 디지털 기기를 배움과 삶을 연결하여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면에서는 아직 수많은 장애물과 미흡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개별화된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수행하고 또한 학생들이 능숙하게 디지털 기기를 개인의 삶에 유용하게 활용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 https://www.teachingexpertise.com/articles/technology-and-sen/
  • https://bookcreator.com/
  • https://www.plickers.com/
  • https://www.widgit.com/
  • https://bookcreator.com/2016/05/top-11-apps-use-with-book-creator/
  • https://www.barnsleyhospital.nhs.uk/assistive-technology/resource/using-a-communication-book-by-po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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