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상담소 - 마음의 문을 여는 대화 VS 소통의 길을 막는 대화

본문 바로가기
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1호
(vol. 127)
마음상담소

마음의 문을 여는 대화 VS 소통의 길을 막는 대화

편집부

장애아동의 마음에 공감의 꽃을 피우는 대화

교사와 학생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교육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공동체인만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친구나 교사와의 대화는 학생의 공감 능력 및 가치관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상호 공감이 매우 중요하며 친구나 교사와의 좋은 공감은 행복하고 탄탄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희망을 안고 출발하는 새 학기, 공감의 문을 여는 대화는 어떻게 시작되어야 할까?

꿈꾸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는 꿈을 강요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꿈이 없으면 미래도 없는 것처럼 누구나 구체적인 꿈과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만 한다는 사회적 함의가 형성되어 있지만, 과연 그럴까? 꿈은 어쩌면 미래에 대한 강박일 수도 있다. 현재의 삶을 충실하고 행복하게 잘 꾸려간다면, 학생의 내면에 자연스러운 꿈이 씨를 뿌리고 싹을 내고 꽃을 피울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방식이 더 건강하다. 어른들에게 강요받아 억지로 만들어 낸 꿈은 아이들의 마음에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 일반학생들도 그렇지만 장애학생들에게 그 짐은 조금 더 무거울 수 있다. 어떤 질문은 마음의 문을 닫게 하고 생각의 날개를 꺾기도 한다.
“넌 꿈이 뭐니?”라는 질문보다는 “무엇을 할 때 너는 가장 행복하니?”라고 묻는다면 생각의 지평은 더 넓고 화사해지지 않을까?

지금 그대로의 너를 좋아해

아이들은 생후 12개월 무렵이면 의사표현을 말로 하게 되며 점차 감정표현 능력이 향상 된다. 주변인들과 대화하고 감정의 상호 작용을 거치는 과정 안에서 아이는 성취감과 좌절감을 맛보며 차츰 성장해 간다. 사회화가 이루어지고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을 형성한다고 보면 되겠다. 장애아동의 경우, 이 과정에서 신뢰감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정 컨트롤이 조금 더 힘들고 사회화의 과정이 더 느리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의사소통하는 대상이 무한의 신뢰를 보여줄 때 수월하게 이 과정을 밟아 나갈 수 있다. 통제의 방식, 강압의 방식으로 대화한다면 갈 길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대화의 방법은 ‘좋은 눈으로 그저 바라봐 주기’, ‘아이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 주기’ ‘가르치고 통제하려 하지 않기’ 가 아닐까? 불안과 간섭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아이를 인정해 주면 아이는 무한한 신뢰를 보이며 스스로 성장하고 균형을 잡아 나간다.

너의 마음이 보여

공감의 언어는 마음의 빗장을 여는 가장 좋은 열쇠다. “너의 얘기가 무엇인지 이해해.”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어떻게 그런 좋은 생각을 했니?”와 같은 문장들은 아이와 하나가 되도록 만드는 따뜻한 온도를 가지고 있다. 부모 혹은 교사가 가진 마음의 잣대를 기준으로 아이의 말에 대응한다면 아이는 이내 말문을 닫고 마음을 닫거나, 본인의 마음과는 달리 정답을 찾아내어 어른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본인의 생각이나 감정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아이의 감정 공백이나 혼란의 시간도 늘어난다. 다시 말해 공감 언어는 마음을 열게 하고 비공감 언어는 마음을 닫게 한다. 좋은 대화는 아이가 스스로를 인정받는 존재라고 느끼게 한다. 인정의 순간, 공감의 시간이 늘어나면 아이는 스스로의 현재와 미래를 건강하게 돌보는 방법도 터득한다. 장애아동에게 건강한 미래를 선사하고 싶다면, 이들과의 건강한 대화법이 우선이다.

장애학생과 소통하는 5가지 원칙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말하기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아이, 무한 능력을 소유한 아이, 뛰어난 창의성을 가진 아이, 바른 도덕성을 가진 아이로 바라보고 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말하자.
믿어주고 지켜보기
아이를 변화시키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를 믿고 지켜보자. 말썽을 피우는 아이라도 꼭 안아주면 아이는 마음을 열고 다가오게 되어 있다.
마음 읽어주기
마음을 읽어주는 일은 소통의 시작이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 “많이 힘들었구나”하고 말하면 장애아동은 금세 닫혔던 마음을 열고 좋은 감정으로 화답한다.
재촉하지 않기
프랑스의 철학자 루소는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는 출생부터 12살이 될 때까지’ 라고 말했다. 잘 뛰고 있는 아이에게 지나치게 재촉하면 넘어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인정해 주기
세상에 똑같은 아동은 없다. 겉모습은 물론 성격, 사고방식, 타고난 기질, 성향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모든 아이의 생각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다.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톡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