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누기, 현장 Talk! - 장애학생을 위한 에듀테크 기반 교육환경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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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1호
(vol. 127)
생각 나누기, 현장 Talk!

장애학생을 위한 에듀테크 기반 교육환경 조성

  • 일   시2023. 3. 24.(금) 15:00~17:00
  • 진행자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신서영
  • 토론자예산꿈빛학교 교사 김병직
  • 창원대학교 교수 김혜정
  • 에어패스 본부장 정윤강
  • 광주광역시교육청 장학사 김주향
‘모두를 위한 교육, 장애학생 에듀테크 활용’이라는 주제로 2022년 1호에서 이야기를 나눈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에듀테크 기반 교육환경 조성’이라는 주제로 다시 에듀테크의 문을 두드립니다. 최근 4~5년 사이, 괄목할 만한 첨단 에듀테크 기술이 학교로 들어왔으며, 교육부도 얼마 전 디지털 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국립특수교육원도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체험버스, 실감형 콘텐츠 자료 개발, 소프트웨어 교육자료 개발 등 다양한 에듀테크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어떻게 이 기술을 활용하여 최대한의 교육적 효과를 얻을 것인가’가 될 것입니다. 그럼, “장애학생을 위한 에듀테크 기반 교육환경 조성”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신서영 학교 공간혁신 사업이 전국의 시도에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전국 시도 교육청 공간혁신사업, 우리 원의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 등 학교들이 변신하고 있는데요. 에듀테크를 접목한 학교의 교육환경 사례를 소개해 주십시오.
김병직 예산꿈빛학교는 국립특수 교육원의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상상 꿈터), 충청남도교육청 장애학생 스마트 교육 지원 사업으로 e스포츠실(열린꿈터) 그리고 인공지능 이끎학교 사업으로 빛나는 AI교실(미래 꿈터) 등을 구축했습니다.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은 XR, VR, 동작인식, 홀로그램, AR액션플로우 등 다양한 형태의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며, e열린꿈터는 장애인체육대회 e스포츠 정식 종목을 체험하고, 단체 레이싱과 신체활동을 할 수 있으며, 저연령 학생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였습니다. 또한 미래꿈터는 IoT를 기반으로 미래 교실을 체험하고, 다양한 SW교구와 키오스크 등으로 인공지능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였습니다.
김혜정 최근 에듀테크는 상상을 실현하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VR, AR을 이용해서 태양계를 보거나 롤러코스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지적장애학생들이 VR로 바리스타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심리안정실 등도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조성하고 있는데, 특정 감각을 자극하거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키는 환경을 자폐스펙트럼 장애학생들에게 조성해주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정윤강 에어패스는 국립특수교육원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을 전국 특수학교에 설치한 바 있고, 문화체육관광부 가상스포츠실을 전국에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수학교 에듀테크 시스템 구축으로는 서울맹학교에서 의뢰한 길 안내 서비스가 있습니다. 시각장애학생들이 등· 하교 시 주변의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현장 조사를 통해 영상 기반 등굣길을 만들었습니다. 가상으로 몇 가지 경로의 길을 연습할 수 있도록 점자블록과 다양한 상황 등을 추가하여 만들었습니다. 실생활에 필요한 시스템을 개발하였더니, 등하굣길이 안전해져서 학교와 학생들도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김주향 광주 지역 학교들도 에듀테크 교육환경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지적 장애, 지체장애 특수학교는 국립특수교육원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 구축으로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수학급의 경우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교사 동아리를 중심으로 AI 스피커, 교육용 로봇 등을 구비하여 에듀테크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의 경우 공간혁신을 통해 코딩교육 환경을 조성하였으며, 청각장애 학생들의 경우 보조공학 지원사업을 통해 에듀테크 관련 기기 및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신서영 장애학생 맞춤형 에듀테크 교육 환경 구축 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 또는 사용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김병직 ‘노는 공간에서 노는 학생 없기’ 라는 목표를 두고 구축하였습니다. 노는 공간의 ‘노는’은 여가 활동으로 활용될 수 있는 미래 교실을 말하며, 노는 학생 없기의 ‘노는’은 난이도나 진입 장벽이 높아서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에듀테크 교육환경을 통해 장애의 정도를 떠나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정윤강 공간 구축 시 장애학생들의 안전을 기본으로 하고, 다음으로는 공간 활용을 고려했습니다. 한 학급의 학생 수가 일반 초등학교에 비해 적기 때문에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고 설계했습니다. 특히, 디바이스로 실현할 수 없는 부분은 2인 경기, 단체 게임 등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여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김혜정 장애학생들은 장애특성과 학습 수준이 다양하기 때문에 세심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특수학급의 경우 다양한 장애유형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장애유형을 고려하여 에듀테크가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학생들이 전체 장애학생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겠지만, 특수학교의 경우는 장애 정도가 심한 학생들이 학급에서 학습활동 참여가 제한되므로 이를 위한 맞춤형 에듀테크 교육환경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김주향 저는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정보화교육실 구축 및 한국콘텐츠진흥원 실감콘텐츠실 구축 사업을 담당한 적이 있습니다. 장애학생에게 필요한 공간 구축을 위해 두 가지 점을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수업 설계와 관련한 효율적인 공간 구성이었고, 두 번째는 장애유형별 접근성이었습니다. 정보화교육실에서 그룹 활동, 개인별 활동, 메이킹 및 미션 활동 등 다양한 공간으로 쓰임이 가능하도록 이동형 책상과 노트북, 이동식 전자칠판, 난반사 유리 칠판, 원격수업 기기와 같이 이동이 용이한 제품을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실감콘텐츠실의 경우 스토리 중심의 교육 동선을 설계하고 테마별로 공간을 조성하였습니다. 특히, 장애유형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막, 안전바, 확대경, 핸드레일, 스피커 및 조도 등을 고민하여 구축하였습니다.
신서영 에듀테크 교육환경에서의 교육 활동이 장애학생들에게 미치는 교육적 효과나 긍정적인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정윤강 IT 기술은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몸이 불편한 친구들은 VR 기술을 통해 다양한 여행지를 가보거나 산을 등반해보는 등 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장애학생들은 동등한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성공적인 학습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기획하여 제공하고 있는데, 애초 설계 의도보다 학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어 오히려 저희가 배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의 XR 스크린을 활용하여 보치아 경기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열정 덕분에, 저희가 보치아 XR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든지 하는 것이죠. 이처럼 현장에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은 처음 의도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혜정 에듀테크 공간에서의 교육은 장애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효과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에듀 테크는 학교 공간에서의 일대일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여 디지털 기술과 앱을 활용하여 개별화된 학습 경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각 학생의 특성과 요구에 따라 더 효과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학습 참여와 동기를 촉진하기도 합니다. 또한 장애학생들의 상호작용과 소통 능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태블릿을 활용한 AAC로 의사 전달이 용이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AAC와 AI 기술 접목으로 장애학생의 맞춤형 소통에 더욱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교실에서 학습활동 피드백과 학습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김주향 일반적으로 에듀테크 교육환경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 교육 불평등 해소, 학습 몰입도 향상, 개인 맞춤형 지원 등을 제시합니다. 이런 점은 특수교육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수 교육은 개별화와 맞춤형을 특히 강조하는데, 교육경험에 있어 물리적 접근성의 해소, 과제에 대한 주의집중 및 흥미 유발, 개별화교육 지원 강화 등이 에듀테크 교육환경에서는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인공 지능의 발달로 인해 에듀테크의 활용은 특히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져 자기 주도적 학습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실제 저는 코딩교육이나 실감형 콘텐츠 교육활동에 있어서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주어진 과제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며 장애학생들 또한 디지털 네이티브인 비장애학생들과 다름없이 에듀테크에 흥미와 적응이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장애유형 및 특성, 수준에 적절한 에듀테크 공간이 지원된다면 학생들의 학업성취뿐만 아니라 자아효능감, 창의성, 사고력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김병직 에듀테크 공간이 조성되었다고 해서 금방 눈에 보일 만큼 학생들이 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노출 빈도가 잦아지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 에듀테크 활용 교육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날 것입니다. 작년에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 활용 교육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것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모든 교실에 인공지능 스피커를 설치하였더니, 에듀테크에 대한 인식 전환은 물론 신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흔히들 ‘미래 교실’과 같은 에듀테크 공간이 있어야만 교육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주 접할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만으로도 에듀테크를 시작하기에 충분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서영 에듀테크 교육환경을 적절히 활용하고 교육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요?
정윤강 코로나 이후 교육환경에 에듀테크를 활용한 제품들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을 구축하며 전국의 학교를 다녀보면, 학교마다 선생님들이 기기를 받아들이는 정도와 활용도에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디지털 역량이 뛰어난 선생님들이 많을수록 활용도와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수록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선생님들이 더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선생님들의 에듀테크 교육환경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하고, IT 기기에 대한 빠른 수용과 에듀테크 교육환경을 수업에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주향 에듀테크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교육 현장의 필연적인 패러다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수교육에서 에듀테크가 갖는 중요도나 준비도가 아직은 다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특수교사들의 에듀테크 교육환경에 대한 관심 유도와 전문성 함양을 위한 지원이 많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장애학생들을 위해서는 보다 세분화된 단계와 개별화된 지원전략이 필요한데 교사들의 디지털 도구 활용 역량, 장애유형별 에듀테크 교육환경 지원 역량, 에듀테크 수업 설계 역량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교사들이 이러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전문성 함양 연수 및 기반 조성을 위한 환경 개선 사업, 에듀테크 활용 수업 및 환경구성 안내 자료 제공, 에듀테크 관련 예산 확대, 장애유형별 적절한 에듀테크 자원 탐색 및 연계가 지원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에듀테크 교육환경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 교육 불평등 해소,
학습 몰입도 향상, 개인 맞춤형 지원 등을
제시합니다. 이런 점은 특수교육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병직 제가 생각하는 핵심 역량은 ‘관심’입니다. 에듀테크가 지능화되면서 사용자의 편의 부분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쉽게, 좀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변해가고 있는 에듀테크를 보면서 마냥 어렵다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면 다른 역량은 무용지물일 것입니다. 작년에 우리 학교 가장 경력 많은 선생님께서 인공지능 이끎학교 운영을 계기로 처음 알버트 AI를 다루어보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올해는 자주 이용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기초 에듀테크 활용 연수가 자주 개설된다면 전국의 수많은 선생님에게 도움이 될 거라 봅니다.
김혜정 우선 교사들이 에듀테크 교육환경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문해력을 갖출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학생 수준별로 에듀테크 교육환경과 통합된 수업을 설계할 수 있는 교수 지식이 필요합니다. 장애학생 특성에 대한 지식, 교육학적 지식, 에듀테크 교육환경에 대한 지식, 공간 활용 역량 등이 필요한데 단시간 내에 갖추기는 어려우므로 특수교사 양성 과정에서 디지털 역량에 대한 교육과정을 개설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AI 기반 교육방법을 특수교육과 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인공지능 기술들을 활용하여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 엑셀 활용 자료 제작, 인공지능 모듈을 활용한 코딩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신서영 특수학교가 지역사회에서 상생과 협력의 장소가 될 수 있다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 될텐데, 지역사회와 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에듀테크 공간 활용 사례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윤강 저희가 처음 구축했던 곳은 서울의 특수학교였는데 이때 터치기반 스크린도 개발하였습니다. 방과후에는 그 교실을 일반 학교에 다니는 특수학급 학생들이 이용하도록 하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지역사회에 에듀테크 교실을 개방하면 장애학생들과 비장애학생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주향 에듀테크 공간 자체가 가변적 공간으로써 활용이 가능한 설계로 구축된다면 지역사회의 여러 활동과 더불어 사회간접자본(SOC)으로서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리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전자칠판 등이 구비된 스마트 교실이라면 세미나 장소나 모임 등의 공간으로도 지역사회와 공유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스마트 헬스케어 공간, NFT 전시 공간 등 테마에 따라 특색을 살려 구성한다면 지역사회에 개방할 때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병직 예산꿈빛학교는 상상꿈터, e열린 꿈터, 미래꿈터를 지역 내 학생들에게 주말 하루 정도 개방할 예정입니다. 특수학교의 에듀테크 교육환경에서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인근의 초·중학교와 통합교육의 장을 만들고, 장애 인식개선 활동도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습니다.

김혜정 교육부에서 최근에 발표한 학교 복합화와 관련해서 특수학교가 지역과 소통해야 할 부분으로 에듀테크 교육환경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주민에게 특수학교가 모든 학생들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복합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학교 개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실을 학교 안에 도입하여 전시 공간을 만들어 학생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카페 공간이 있는 특수학교들이 많은데 디지털 액자 등을 전시하여 학생들의 작품을 공유하거나 휴식 공간으로 개방하는 등 디지털 전시 공간 및 복합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서영 앞으로 교육 현장에서 에듀테크 교육환경이 점차 확대되고 일상화될 텐데 이를 통해 기대되는 점이나 우려점이 있을까요?
김주향 에듀테크 교육환경에 따라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활용 증가 및 오픈 플랫폼에서 소통하거나 정보를 얻게 되는 일이 많아지리라 생각됩니다. 현시점에 많은 고민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학생들의 개인정보보호, 정보윤리에 대한 이해와 대처방안 및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에서도 에듀테크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계 지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에듀테크가 장애로 인한 제약을 줄여줄 수도 있으나 장애를 고려하지 않은 기술일 경우 오히려 정보와 경험의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장애 접근성을 고려한 표준지침 등이 개선되고 권장되고 있으나, 아직도 프로그램이나 웹 플랫폼 접근성 부족 등이 지적되고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윤강 기업마다 인공지능 모델과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앞다퉈 만들고 있고,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를 고려하지 않는 기술은 오히려 정보와 경험의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미래사회는 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므로 국가 차원에서 장애학생들의 교육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김병직 우리가 살아가야 할 환경은 지능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에듀테크 교육환경이 확대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인공지능 이끎학교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장애학생이 모두 에듀테크 전문가처럼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상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험이 학생들에게 스며들어 천천히 변화해 가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김혜정 기대되는 점은 물론 학생들의 학습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수행한 연구를 보면 1인 1 태블릿 제공이 일반학교 및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학습 몰입감을 높이며, 교사의 적절한 지도로 학습효과까지 높인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개별적으로 지원되는 에듀테크 기기가 불러온 학습자의 높은 관심이 학습동기로 이어지면서, 학습활동 몰입이 지속된다는 것 입니다. 장애 정도가 심한 학생들의 경우 특수학급에서 특히 교육적인 기회에 있어 다른 학생에 비해 취약한데 인공지능 기반의 학습앱이나 감응형 로봇 등의 에듀테크 교육환경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려되는 점은 디지털 성폭력 관련 문제가 빈번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신서영 학교의 에듀테크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나 제안할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혜정 교육청별로 특수교육환경에 대한 공간 구성 가이드북이 제공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에듀테크 교육 환경에 대한 분야는 드물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우선 현장 교사들이 에듀테크 교육환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가이드북에 포함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장애 유형별로 에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가 연구되고 널리 알려졌으면 합니다. 공간 설계자는 특수학급, 특수학교에 에듀테크라는 요소를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 알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병직 에듀테크 환경을 조성하고 구축해 나간다는 것은 교사로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색상, 디자인, 에듀테크 교구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실제로 구축되는지 또 들여다보고 하는 과정들이 교사에게 너무 큰 과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국립특수교육원의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은 모듈형태로 교사가 선택만 하면 되는 사업이었기에 현장에 더없이 좋은 사업이지만, 아직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을 구축하지 못한 특수학교를 위해 최신 트렌드와 필요한 기반 시설, 활용 가능한 디바이스와 콘텐츠 등에 대한 지속적인 안내가 있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윤강 특수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시 양적인 부분에 대한 요청보다는 질적인 부분에 대한 요청이 우선적 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한정된 예산으로 콘텐츠를 개발할 경우 수량을 너무 많이 계획하면 콘텐츠의 질 저하가 우려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여 에듀테크 교육환경이 구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주향 최근 국립특수교육원의 사업인 실감형 콘텐츠,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학습 콘텐츠 등은 특수교육 현장의 필요를 잘 담아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잘 홍보되어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 계획을 통해 더욱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학교 현장의 에듀테크 교육환경은 단순히 수업의 도구뿐만 아니라 미래사회의 적응을 위한 필수적인 교육내용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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