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수업 - 스스로 결정하는 경제활동 뿌리내리기 특수학급 화폐활동을 통한 경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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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3
제30권 1호
(vol. 127)
모두가 행복한 수업 3 2022년 장애학생 교육활동 실천사례 공모전 수상작

스스로 결정하는 경제활동 뿌리내리기 특수학급 화폐활동을 통한 경제교육

  • 김병삼, 김자영 화도진중학교 교사
  • 김효진 인천청인학교 교사
  • 엄정희 선인중학교 교사

우리 학생들, 경제활동 잘 할 수 있을까?

중·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는 보통 진로와 직업교육에 중점을 두어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매년 교육과정을 계획할 때 가장 신경 써서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어느 날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직업을 갖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직업을 가졌을 때 경제활동은 잘할 수 있을까?” 다행히 이런 생각에 공감하는 선생님들이 있었습니다. 장애학생들의 경제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들과 의기투합해 한번 재밌고, 유익한 경제교육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실제와 가깝게 경제활동을 해 보면 어떨까?

경제교육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4명의 선생님이 가장 입을 모았던 부분은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제교육’을 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고민을 하던 터에 모 초등학교 학급에서 이루어지던 ‘학급 화폐활동’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특수학급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구성을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자기결정에 기반한 장애학생 경제교육 Selfdetermination based Economic Education for the students with Disabilities’ 일명, SEED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씨앗을 준비하다 (프로젝트를 위한 환경 구성하기)

‘학급 화폐활동’을 활용하기로 했지만, 기초적인 경제 지식과 더불어, ‘자기결정’에 기반한 경제교육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준비를 해 나갔습니다.

스스로 경제활동 안내

경제교육에 씨를 뿌리다 (스스로 경제교실의 운영)

‘학급 화폐활동’을 바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기본 경제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우선, 경제 이론 수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체계적인 경제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장애학생 경제교육 내용 체계를 개발했습니다.
내용 체계를 개발한 뒤 수업 진행을 위해 약 40차시 정도의 지도안, PPT, 활동지 자료를 만들고 ‘스스로 경제 교실’이라는 타이틀로 경제 이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경제교실 교수·학습자료
스스로 경제교실 경제 이론 수업

물을 주다 (학급 화폐활동 ‘스스로 경제활동’으로 경제활동 경험하기)

‘스스로 경제교실’을 통해 배운 경제 개념을 보다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스스로 경제활동’이라는 이름으로 ‘학급화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경제활동’의 다양한 내용을 자기결정 요소로 나눠 여러 활동을 통해 자기결정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스로 경제활동’은 기존의 여러 초등학교에서 운영했던 자료 및 금융기관 등에서 개발한 자료들을 참고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게 수정·보완해서 다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특수학급 특성상 학생들의 이해와 동기유발을 위해 보다 직관적으로 호기심을 끌 수 있는 자료가 필요했고, 학생들도 처음 참여해 보는 활동이었기에 안내할 자료도 많이 만들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스스로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배우는 학생들을 보면서 더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규칙을 만들고, 학급 내 직업을 한 가지씩 맡아 일을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을 세워 각자 맡은 직업의 일을 해내고, 저희는 매주 주급으로 임금을 주었습니다. 학생들은 받은 급여로 학급에서 사용하는 물품이나 혜택권을 구입해 스스로 소비하는 경험도 쌓았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로는 임금에서 세금도 떼고, 저축상품을 만들어 이자를 받는 경험을 해보는 등 다양한 경제활동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았습니다. 이자 소득을 체험한 한 학생이 주급 모두를 저축할 수 없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교실에서 사용한 개인 통장


학급 화폐활동-저축 안내문


하교 전 작성하는 스스로 점검표
신용등급 알림판

특히, 매일 하교 전 학생이 ‘스스로 점검표’를 작성하고, ‘스스로 스티커’를 통해 신용등급을 정한 활동은 학생들의 자기관리, 자기인식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 활동 막바지에 일부러 주급을 1/10만 주어 부당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도 해 보았는데 학생들이 ‘근로계약서’를 찾아 보여주며 정당한 주급을 요구한 일이 인상 깊었습니다.
학급 화폐를 실제 돈으로 환전하기
학급 화폐를 실제 돈으로 환전하기

싹이 돋다 (학교 밖 스스로 경제활동)

우리는 SEED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 학급 내에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경제활동’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뒤 ‘학교 밖 스스로 경제활동’을 계획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경제 주체로써 계획을 세우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경험은 자기결정 능력을 기르는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한 학기 동안 특수학급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경제 개념을 배우고, 경제활동을 간접 체험해 보며, 실생활에 일반화할 수 있는 활동까지 경험해 봤습니다. 대부분의 활동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즐겁게 참여한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경제활동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진로교육과 연계되어 학생들이 진로와 직업에 관심을 갖고, 일을 함으로써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는 동기를 유발했다는 점이 뜻깊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학생들 특성과 학급 상황에 맞게 조금씩 경제교육, 경제활동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게 해 보세요
  • 기존에 있는 경제교육 자료들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금융감독원 ‘e-금융 교육센터’ / 기획재정부 ‘경제배움e’ / 한국개발연구원 KDI ‘경제정보센터’ / 한국은행 ‘경제교육’ 온라인 학습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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