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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급) 전공과 운영 개선 방안

톡톡톡에 참여한 진행자 및 토론자가 외부 휴게공간에서 찍은 단체사진, 좌측부터 정현재 선생님, 송미화 선생님, 금미숙 교육연구관님, 이인순 교장선생님, 양희주 장학사님, 박희찬 교수님

 

톡톡톡 좌담회 하는 사진

 

장소 국립특수교육원 아산청사 2층 대회의실 일시 2017. 6. 9.(금) 13:00~15:00
진행자 : 금미숙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관 토론자 : 박희찬 가톨릭대학교 교수 이인순 송민학교 교장
양희주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장학사 송미화 인천미추홀학교 교사 정현재 밀알학교 교사

 

 

금미숙 최근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현장중심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하 기 위해 지역 여건과 수요를 고려한 전공과 설치를 확대하고, 운영의 중요 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기에, 오늘 이 자리에서 전공과 운영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우선 전공과 교육과정 운영 현황부터 살펴 볼까요?

 

이인순 경기도 관내 특수학교 전공과는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운영됩 니다. 송민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말씀드리자면, 교양교과, 전문교 과,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편성·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은 매주 2시간씩 학생 특성과 선호도에 따라 생활체육, 요가, 네일아트, 메이크업, 보드게임, 미술반 등의 동아리활동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색 입니다.

 

양희주 세종특별자치시는 특수학교가 세종누리학교 1개교이며, 세종 누리학교에 전공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공교과(대인서비스, 현장직업기술, 상품포장, 식품가공), 교양교과(직업준비, 식품가공), 자 율 활동으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도시 성장 과 더불어 전공과 증설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송미화 인천광역시의 전공과 운영도 다른 지역과 유사합니다. 제가 재 직하고 있는 미추홀학교는 직무능력과 졸업 후 자립생활에 필요한 기술, 고용유지를 위한 직업적응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정현재 저도 서울시 전체 전공과를 이야기하기보다 저희 밀알학교의 특색을 말씀드린다면, 2015학년도에 전공과 학과제 운영 연구를 시작 해 16년에 시범 운영,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4개 학과 중심의 '학과제 교 육과정' 운영을 시작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톡톡톡 진행자인 국립특수교육원 진로직업교육팀 금미숙 교육연구관님, 카톨릭대학교 박희찬 교수님, 송민학교 이인순 교장선생님 사진

 

금미숙 대부분의 시·도가 지역과 학교 특성을 반영하여 전공과 교육과 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 교육법' 제23조에 의거한 직업재활훈련과 자립생활훈련은 전공과 교육과 정과 연계하여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정현재 참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밀알학교 사례를 소개하자면, 학생 개인별 수준과 교육적 목표에 따라 현장실습팀과 일상생활훈련팀 으로 학생을 재배치하여 팀별 교육적 목표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전환 교육의 날을 매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업재활훈련에 중점을 둔 현장 실습팀은 특수교육전공 대학생 직무지도원과 함께 본교와 MOU를 맺은 지역사회 직업재활시설에서 직업실습에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을 합니다. 그리고 자립생활훈련이 필요한 일상생활훈련팀은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교내 다양한 직업훈련실에서 일생상활훈련 중심의 프로그램을 중점적 으로 실시하여 졸업 이후 전환되는 환경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인순 장애유형의 다양화, 중증·중복화 추세에 따라 대부분의 특수 학교 전공과가 직업교육 중심 또는 자립생활 중심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이분법적 접근보 다 학생의 장애 경·중과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진로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희찬 저도 동의합니다. 교육과정에서 직업재활훈련과 자립생활훈련 을 구분하기보다, 전공과 운영의 최종 목표를 지역사회에서의 삶의 질 향상에 두고, 개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나 훈련을 실천하는 것 이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학기별 목표를 점진적으로 설정하여 최 종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운영 형태를 제안합니다. 예를 들면, 1학기에는 자유학기제처럼 공통되는 기초과목을 중심으로 진로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 설계하기, 2~3학기에는 학교 안팍에서의 다양한 직업교육과 체험교육을 통해 직무능력과 태도 기르기, 4학기에 는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현장실습에 참여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지금은 전공과 운영의 목표, 방법 등에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라고 생각합니다.

 

양희주 전공과 운영 방법이 다양해져야 한다는 의견에 저 역시 동의합 니다. 하지만 직업재활훈련·자립생활훈련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 해서는 학교의 역할만 강조하기보다 사회 전반적인 협력체계가 필요합 니다. 예를 들면, 발달장애학생의 경우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 에 관한 법률」에 토대하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기관에서도 서비스를 받 을 수 있어야겠지요.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을 확충하여 그 취지를 제대로 살려 운영한다면 학교에서의 직업교육과 더불어 장애학생의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양희주 장학사님, 인천미추홀학교 송미화 선생님, 밀알학교 정현재 선생님 사진

 

금미숙 전공과 교육과정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지역사회 연계 방안까지 폭넓게 전개되었네요. 지역과 학교 특성에 따라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현장실습이 포함된 진로·직업교육과정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공 과 운영이 안정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특수학교(급) 전공과의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해 볼까요?

 

송미화 전공과 교육과정의 경우, 지역사회 변화와 취업 관련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해서 학생의 직업 적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에요. 현장실습 때도 이런 변화를 고려해서 교과활동과 연계하거든요. 또, 특 수교육-복지 연계형 일자리를 비롯한 다양한 현장중심의 직업교육을 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인순 고등학교 졸업 이후 1~2년간 직업교육과 현장실습 기회를 제 공하고, 학생의 취업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은 정말 긍정적 인 면이라고 생각해요. 또 중증장애학생에게 일상생활 자립훈련을 체계 적으로 받게 함으로써 성인기 전환을 준비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 수 있죠.

 

박희찬 장애학생이 지역사회로 나가기 위한 중요한 매개 역할을 담당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별 학생의 요구에 맞게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준비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야말로 전공과의 긍정적인 측 면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금미숙 이런 긍정적인 부분과 달리 현장에서 경험하는 운영의 어려움 도 있겠지요? 그 어려움은 무엇인지, 또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현재 장애학생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 구성이 가장 중요 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밀알학교에서는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4개 학과 중심의 학과제 교육과정을 개발했는데요, 학기 초에 학생과 학부모가 학과 설명회에 참석하여 생활서비스학과, 바리스 타학과, 원예학과, 공예학과 중 1년 동안 집중적으로 이수하고 싶은 전 공학과와 부전공학과를 선택합니다. 이렇게 학생 스스로 자신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수업을 듣다 보니 부적응행동이 감소하고 수업의 집중도가 향상되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사들도 전문적이고 심 도 있는 진행으로 수업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의견입니다. 이외에도 평 생교육에 주안점을 두어 '가정과 생활', '건강과 여가', '역사와 철학', '예 술과 문학' 교양과목을 개설하여, 기존 중·고등학교의 교과개념이 아 닌 성인기 생애 주기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인순 전공과 운영 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지역사회와 의 연계, 현장실습 기관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어려움 을 개선하기 위해 송민학교에서는 '15년부터 지역 내 중소기 업 CEO연합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40여개 회원 사업체와 협 업하여 학생들의 사업체 실습, 취업 연계, 공동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 내 사회적협동조합과도 협약을 맺어 업체 매장에서 판매 실습, 매장관리 등의 직업교육프로 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취업한 졸업 생, 재학생, 학부모, 사업체 관련자가 참여하는 「홈커밍데이」 를 운영하여 취업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그 외 모의 면접대회, 사업체 출근 주간 등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 하여 면접기술 향상과 직장생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송미화 이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현장 실습지 개발, 실 습업체의 지속적인 관리와 유지는 아마 모든 전공과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일 거예요.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는 이런 점을 개 선하고자 특별히 전공과에 코디네이터를 배치하여 안정적인 현장실습 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미숙 그렇다면 이런 노력들 외에 전공과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어떤 점일까요? 아울러 이를 위한 방안도 함께 이야기해 주십시오.

 

양희주 첫째, 교육과정 운영면에서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의 인기 취업 업종에 맞추기보다, 지역사회 산 업체를 분석하고 학생 특성에 맞춰 취업 가능한 직종과 직무를 개발하여 운영해야 합니다. 취업과 연계한 현장실습 중심의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직업소양을 갖춘 교원을 배치하고, 지속적인 교육훈련 기회도 제공해야겠지요. 둘째, 전공과 교육과정 운영 및 학생 선발 과정에 따른 국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었으면 좋 겠어요. 현재는 학교장에게 권한이 있다 보니 지역별, 학교별로 종종 민원이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특수교육대상자가 고등학교 과정에서 직업교육을 이수하 고 있다는 전제 하에, 특수학교 학교기본운영비(134,707천원)*를, 일반특성화고(교당 278,949 천원)*와 특수목적고(243,538천원)* 수준으로 지원하는 등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현재 예산 확충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대부분의 전공과에서 중등 교육과정보다 직업훈련 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직업훈련에 필요한 예산을 별도 편성하는 등 재정 지원이 확 충되면 훨씬 풍성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추가 제안은, 학교별로 추 진하고 있는 특색 교육활동과 우수 실천 사례들을 서로 공유하여 벤치마킹 할 수 있었으면 좋겠 다는 것입니다. 교육과정 교류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었으면 하 는 바램입니다.

 

송미화 현재 거의 모든 시도 특수학교 내 전공과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전공과 학생 들에 대한 신분과 그에 관련된 시도 지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전공과 학생들의 경우, 학 생의 문제 발생 시 연령상의 이유로 교육청에서도 명확한 지침이 없어 단위 학교에서 판단하여 문 제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이 있거든요.

 

이인순 저도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째, 교과교육실과 직업교육실을 분리 운영 하면 전공과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서는 교실 설계 및 시설에 대한 재정 지원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취업 관련 전문 진로상담교사, 산업체 실기교 사, 직무지도사 등 다양한 전문 인력도 배치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평생교육지원 시스템과의 연계 체제 구축도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전공과 장애학생을 위해 교육부, 고용노동부, 보 건복지부가 역할을 분담하고, 긴밀한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한다면 전공과 운영이 활성화될 것이 라 봅니다.

 

박희찬 특수학교(급) 전공과는 고등학교 과정의 연장이 아니라, 성인기를 준비하는 전환교육 기 관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법적인 측면의 보완과 교육부 및 시·도 교육 청에서 적합한 지침들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전공과 진학이 어려워 무상교육 수혜를 받 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도 일정기간 바우처를 제공하여 전공과 교육과정을 이수한 것과 같은 교 육 효과가 나타나도록 실제적인 지원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

 

금미숙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실천 가능한 방안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개진해 주셔서 진심 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립특수교육원도 현장과 발맞추어 전공과 운영을 통해 장애학생의 진로가 더 욱 다양해지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톡톡톡에 참여한 진행자 및 토론자가 외부 휴게공간에서 찍은 단체사진, 앞줄 왼쪽부터 양희주 장학사님, 이인순 교장선생님, 박희찬 교수님, 뒷줄 왼쪽부터 정현재 선생님, 송미화 선생님, 금미숙 교육연구관님

 

 

 

 

 


현장특수교육 2호 제24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컬럼
  • 03 모두가 행복한 수업
  • 04 화제의 특수교사
  • 05 현장투어
  • 06 돋보기
  • 07 톡톡Talk
  • 08 스페셜테마
  • 09 차 한 잔을 마시며
  • 10 월드리포트
  • 11 특수교육 동정
  • 12 미래를 꿈꾸며
  • 13 스토리+
  • 14 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