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칼럼

장애인이 행복하려면 그 가족이 행복해야 합니다

 

오픈 칼럼: 한국장애인부모회 정기영 회장 사진

 

정기영 한국장애인부모회 회장

 

한국장애인부모회는?
한국장애인부모회는 1985년에 설립되어 장애인부모들이 자녀양육 및 재활정보를 교환하며 자녀들이 한 사회인으로 정당하게 살 수 있도록 복지사회건설을 위해 △ 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교육 및 상담사업 △ 공동생활가정 및 주간·단기보호 등 장애인 복지시설 운영 △ 장애인 가족 도우미 지원사업 △ 중증장애인 직업 재활 사업 △ 장애인식 개선 사업 △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운영 △ 장애인 복지정책 개선을 위한 대정부 건의를 비롯한 조사 및 연구사업 △ 공공후견사업 △ 장애인 부모 동료 상담사업 등 양질의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장애인 당사자를 위한 정책이 펼쳐졌다면
앞으로는 장애인 당사자를 포함한 장애인가족을 위한 정책과 행정이
펼쳐질 수 있도록 우리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장애인부모회 정기영회장입니다.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대부분의 가정은 늘 걱정 속에 살 게 됩니다. 장애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부모 중 한 명은 직장 을 갖기 힘들어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고, 장애로 인한 편견으 로 인해 그 형제나 자녀들이 이중고를 겪기도 합니다. 이러한 환경때문에 이혼하는 가정도 생겨나곤 합니다.

저는 3살의 어린 나이에 소아마비로 인해 지체장애인이 되 었고, 친아버지에게 버림받았으며, 어머니의 재혼으로 김씨 가 아닌 정씨로 살아왔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한 것인지 고민도 많이 했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병신 이라고 놀림 받으면 곧바로 화를 내고, 목발을 휘두르며 사회 를 미워했던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담임선생님을 만나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학교 때에는 트럼본을 연주하며 밴드부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연주 중에 저의 실수로 기합을 받게 되었을 때 단원들과 똑같이 '운동장 한바퀴 돌기' 기합 을 주셨던 밴드부 선생님과 고등학교 시절 "비두로기합창단" 활동을 할 때 목발을 짚고 다니는 저를 마음으로 감싸 안아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체장애 인으로 살아오면서 불우한 환경만을 탓하였지 저를 자식으로 둔 부모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재혼 하여 지적장애 자녀를 둔 부모가 되어보니 이제야 조금이나 마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성남지부장, 경기지회장을 거쳐 중앙회장에 그 것도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장애인 당사자가 한국장애인 부모회 회장이 되었습니다. 우리 장애인과 그 가족이 겪는 애 환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우리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해 어 떻게 일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 떻게 일하느냐보다는 우리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억울한 일 을 당하지 않게 그분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분들 편에서 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해 봅니다.

그동안 우리 부모회가 앞장서 왔던 장애인복지법 제30조 의2(장애인 가족 지원) 항이 개정되어 그동안 장애인 당사자 중심의 복지행정에서 장애인 당사자를 비롯한 장애인 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앞 으로 우리나라 장애인 가족들과 함께하는 정책들이 많이 생 겨 장애인들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짐은 물론 그 가정까지도 행복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동안 한국장애인부모회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사업을 중심적으로 활동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지역적인 문제가 많이 있었습니다. 현 재 전국에서 60여개 정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장애인가족지원 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나 이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으므로 우리나라 장애인가족이 있는 전 지역에 "장애인가족지원센 터"를 설치하기 위해 더욱 많은 활동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사업으로는 △장애인가족에 대한 인식개선사업 △장애인가족 돌봄 지원 △장애인가족 휴식 지 원 △장애인가족 사례관리 지원 △장애인가족 역량강화 지원 △장애인가족 상담 지원 등 장애인가족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원 사업 등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은 장애인 당사 자를 위한 정책이 펼쳐졌다면 앞으로는 장애인 당사자를 포 함한 장애인가족을 위한 정책과 행정이 펼쳐질 수 있도록 우 리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 부모들은 자기 자식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든 장애인의 형제, 장애인의 부모, 장애인의 자녀들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장애인이 행복하려면 그 가정부터 행복해져야 합니다. 그 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기를 진심으로 소망 합니다.

 

 


현장특수교육 2호 제24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컬럼
  • 03 모두가 행복한 수업
  • 04 화제의 특수교사
  • 05 현장투어
  • 06 돋보기
  • 07 톡톡Talk
  • 08 스페셜테마
  • 09 차 한 잔을 마시며
  • 10 월드리포트
  • 11 특수교육 동정
  • 12 미래를 꿈꾸며
  • 13 스토리+
  • 14 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