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교육의 의미
오늘날 독일 학교의 상당수는 체험교육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독일어로 체험교육(Erlebnispädagogik)은 체험(Erlebnis)과 교육(Pädagogik)을 결합한 용어이다. 이때 체험은 일상적인 것이 아닌 특별한 것, 우리의 내면을 움직이는 것,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교육은 교육학이라는 학문적 성격이 강한데, 참고로 체험교육은 독일 대학에서 전공과목으로 이수할 수 있다. 체험교육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양한데, 독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정의는 다음과 같다.
“체험교육은 행동지향적인 교육방식으로,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도전과제에 직면하는 활동적이고 구조화된 학습과정을 통해 학생의 인성발달과 삶에 대한 책임감을 도모하는 교육이다(Michl 2020)”.
독일의 교육학자 Michl(2020)은 ‘체험교육저울’ 모델을 제시한다. 아래의 그림에 묘사된 저울 왼쪽에는 교사가 제공하는 현상(Ereginisse), 예를 들어 어떠한 행사나 프로그램이 있다. 학생이 현상을 겪고 그에 따른 인상이나 느낌을 받으면, 현상은 체험(Erlebisse)으로 승화한다. 이때 모든 현상은 개인이 가진 조건(예: 발달환경, 기분 상태, 사고방식, 연령)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고 해석된다. 즉, 모든 현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체험된다. 이어서 교사는 체험을 통한 학습효과가 발생하도록 도모해야 한다. 저울 오른쪽이 묘사하듯 교사는 학생에게 자신의 체험을 표현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표현/성찰 과정 후 교사는 학생이 체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이를 일상생활에 어떻게 전이할지 또는 일상생활과 어떻게 연관 지을지 학생과 함께 점검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교사가 만약 현상만 제공한다면 당연히 저울은 왼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반대로 교사가 체험을 성찰하고 평가하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저울은 오른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체험교육은 이 저울이 균형상태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Michl의 ‘체험교육저울’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