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희환(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지사 전임평가사)
김○호씨는 2016년 2월 금산산업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학교 졸업하기 전인 2015년 10월에 경일농자재산업에 취업하여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김○씨는 2015년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직업능력개발원 외식분야에서 제과제빵사를 꿈꾸며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김○씨는 조만간 제과제빵사로 취업할 예정이다. 이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의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에 참여한 것이다. 지적장애인으로 인근의 사업체 취업을 희망하였던 김○호씨는 진로설계컨설팅 후 취업준비프로그램 참여를 통하여 중간고사 이후 취업에 성공한 것이고, 청각장애인인 김○씨는 진로설계컨설팅과정에서 청각장애인이면서도 일반학교에 재학 중이라 수화를 못하고 제과제빵사에 관심을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여 공단 산하 직업능력개발원 외식분야에서의 직업훈련을 추천하여 학교 졸업 후 대전직업능력개발원 외식분야에 입학을 하게 된 것이다.
반면 이○경씨는 2015년 영동산업고등학교 졸업 후 1년여 동안 집에서 하는 일 없이 지내다가 대전직업능력발원에서 직업훈련 중인 친구 김○씨의 안내로 2016년 봄에 뒤늦게 입학하여 외식분야에서 제과제빵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만약 이○경씨도 김○씨처럼 고등학교 때 공단의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에 참여를 하였다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바로 직업훈련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에 참여하지 않아 1년여를 놀다가 친구의 소개로 직업훈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공단의 워크투게더 센터는
고용·교육·복지서비스를 연계하여
장애학생들에 대한 고용 중심의 서비스를
전달하기 위해서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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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전직업능력개발원에서 훈련에 참여중인 김○와 이○경씨 |
2.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중 사업체 현장체험 |
3.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의 취업준비프로그램(이미지컨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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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업체 현장견학 |
5. 진로설계컨설팅을 위한 직업평가 |
6. 직업태도측정 검사 |
공단이 2013년부터 고등학교 2∼3학년 및 전공과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이 장애학생들 진로직업교육의 필수과정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에 참여를 하면 장애학생 진로지도의 기본 자료가 되는 진로설계컨설팅(개별진로계획 수립)부터 취업에 도움이 되는 취업준비프로그램(취업역량강화서비스)과 취업알선서비스까지 연속된 서비스를 받아 취업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투게더 센터는 2012년 관계부처 「장애인 고용 종합대책」으로 공단에 설립된 조직이다. 관계부처 회의에서 학교를 졸업하는 장애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하여 공단이 Work together센터 설치 및 운영을 통하여 학교교육, 복지일자리 등과 연계하여 장애학생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지역사회 구심체 역할을 수행토록 한 것이다. 즉 특수교육 주대상자인 발달장애 학생은 비장애학생들에 비해 취업준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조기 개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전달체계의 필요성 때문에 공단에 워크투게더 센터가 설립된 것이다.
워크투게더 센터사업은 1단계 참여 학생 모집·선정, 2단계 진로설계컨설팅, 3단계 취업준비프로그램, 4단계 취업알선서비스, 5단계 취업(취업관리 및 적응지도, 사례관리)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장애학생들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사업효과를 위하여 장애학생 부모님을 위한 부모교육과 선생님들을 위한 연수 및 지역협의체 운영 등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 중 장애학생과 선생님들에게 유용한 과정이 2단계 진로설계컨설팅과 3단계 취업준비프로그램이다. 진로설계컨설팅은 공단의 직업평가사들이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직업윤리 등 NCS에 기반한 직업기초능력 10개 영역을 중심으로 직업상담과 직업평가를 실시하여 장애학생 개개인에게 적합한 개별진로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으로 보통 장애학생 1인당 2∼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직업평가과정에서 사용하는 도구로는 기초학력검사, 작업태도측정검사, KEAD 손 기능검사 등 다양하다. 이 중 작업태도측정검사는 사업체 현장에서 요구되는 직업기초능력의 직업윤리 영역을 측정하기 위하여 공단이 개발한 도구이다.
1. 워크투게더센터 사업의 취업준비프로그램 중 이미지컨설팅 부분 모습
2, 3. 진로설계컨설팅을 위한 직업평가 모습
4. 대전직업능력개발원 직업훈련체험 모습
취업준비프로그램은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공단이 개발한 구직역량강화프로그램과 이미지컨설팅 등이 진행된다. 2단계는 단기견학 및 체험프로그램으로 직업체험기관이나 사업체를 견학하거나 공단산하의 직업능력개발원을 방문하여 직업훈련분야를 체험하는 과정이다. 3단계는 현장실습프로그램으로 사업체 현장에서 1개월 동안 직무지도원의 지도를 받으면서 실습에 참여하는 일배움프로그램이다. 취업준비프로그램 참여 대상자 선정과 프로그램 결정은 진로설계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장애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설정하게 된다. 그리고 취업준비프로그램 실시결과를 바탕으로 장애학생에 맞춘 취업알선서비스를 실시하여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장애학생들이 주로 취업하는 사업체는 삼성, LG, 포스코 등 주요 기업에서 만든 46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과 공공기관, 제조업체, 외식사업체 등 다양하다.
공단은 2015년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을 통하여 2,292명의 장애학생들에게 진로설계컨설팅을 실시한 후, 구직역량강화프로그램(1,352명), 공단직업훈련체험프로그램(523명), 현장견학프로그램(455명), 일배움프로그램(362명), 부모교육(752명) 등을 실시하였다. 2015년 서비스참여자 중 고3(1,020명)과 전공과 2학년(293명)은 1,313명이었는데, 이 중 졸업 시까지 취업한 학생은 431명으로 취업률은 32.8%이다. 반면 2015년 고등학교와 전공과를 졸업한 장애학생 8,979명중 취업자는 1,710명으로 취업률은 19.0%이다. 그러나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에 참여한 고3 학생의 상당수가 전공과와 대학에 진학을 했고, 100여명은 공단산하의 5개 직업능력개발원에서 직업훈련에 참여중이고, 공단의 경우 4대 보험에 가입을 하였더라도 최저임금 이하로 취업한 장애인과 보호작업장에 근로자로 취업한 장애인들은 취업실적에서 제외를 시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적인 취업률은 70% 이상이다. 그리고 워크투게더 센터 참여자의 경우 학교졸업 후에도 공단에서 지속적으로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선별적이지 않으면서 취업이 가능하고, 취업을 희망하다면 졸업 후 1∼2년 안에 대부분이 취업을 하게 된다.
공단의 워크투게더 센터에서는 2016년 3,000명의 장애학생들에게 13개 지사 워크투게더 센터에서 진로설계컨설팅 실시 후 다양한 취업준비프로그램과 취업알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전 지사에 워크투게더 센터를 설치하여 3,500명을 대상으로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학(大學) 정심장(正心章)편에 ‘마음이 없다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心不在焉 視而不見)’는 말이 있다. 장애학생의 미래를 걱정하는 따듯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과 부모님들이시라면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부터 신청하시길 부탁드린다. 워크투게더 센터 사업에 참여를 하여 진로설계컨설팅을 받고 취업준비프로그램 등에 참여를 시키다 보면, 장애학생에 대한 마음이 열려 그동안 보이지 않던 장애학생의 참된 가치와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