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정 그리고 꾸준함으로, 24년 특수교사의 길을 걷다
2016 대한민국스승상 수상 아름학교 교사 신정남
편집자 김대권(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이번호 화제의 특수교사를 인터뷰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름학교의 진로직업센터를 찾았다. 진로직업센터에 들어서니 책상에 선생님이 그동안 모아온 관찰일지와 상담일지가 눈에 띄었다. 선생님이 준비하신 다양한 기록을 통해 선생님의 교직생활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신정남 선생님은 특수교육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으로 24년의 교직생활동안 가정과 지역, 학교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여 학생들의 언어능력과 사회적응능력을 신장시켰다. 또한 통합교육 및 진로·직업교육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자존감과 자립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교육 활동에 헌신하여 지난 5월 23일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했다.
이번 호에서는 특수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헌신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신정남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교직생활 초기, 어려움 속에 오로지 아이들을 중심에
신 선생님은 교직경력 24년차인 선배교사이다. 선생님의 교직생활 초기의 이야기를 여쭈어 보았다. “당시에는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책 및 환경, 행정 문제 등 교사와 장애학생이 가르치기도 배우기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많은 선생님들이 그러했듯이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끊임없는 자기 연찬을 통한 실천하는 교사
“학부모와 상담과정에서 ‘집에서 발생하는 행동 문제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라는 질문에 충분한 답을 드리지 못했었어요. 그 때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고 ‘교사생활 10년에는 진정한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교직생활 초기에 학부모의 요청에 대안을 주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며 특수교육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공부하고 또 교실에서 실천한 경험들을 이야기 했다. 자기연찬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교사가 특수교육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특수교육 전문가를 꿈꿨던 선생님께 특수교육전문가는 어떤 교사인가요?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사
“부모님들이 학교교육을 신뢰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학교에서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특수교육 전문가는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사라 생각합니다.”
신 선생님은 아이들의 변화를 위해 교사는 학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른 개별화 교육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여 교육하고, 학생의 변화를 이끌어 낼 때 전문가로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확보하고 부모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신 선생님은 조금 어렵더라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 아이는 변화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 아이들도 교사가 한만큼 분명히 변합니다.”
신 선생님은 내게 어느 책 제목과 같은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지금 이야기 하고 계셨다.
선생님의 교육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신다면?
“우리 아이들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고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을 때 또래나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은 장애학생의 자존감 회복이 모든 교육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그와 함께 ‘친구 및 선생님 초청시간, 장애인의 날 행사, 현장체험학습, 축제, 체육대회,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또래 친구들의 장애학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친구로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통합교육 풍토를 조성하였다.
부모와 함께해야 교육은 성공할 수 있어…
“개별화교육계획을 운영하며 교육 결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는 부모님도 교육 결과를 내라고 해요. (하하) 관찰일지를 저만 쓰는게 아니에요, 부모님과 함께 쓰고 그 내용을 가지고 같이 상담합니다.”
신 선생님 교실의 개별화교육계획은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라 정리할 수 있다. 신 선생님은 교사가 교실을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학교와 가정이 연계될 수 있도록 부모를 교육하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지난 23년간 지치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공부하고 또 그것을 현장에 실천함으로써 쌓게 되는 전문성, 자존감이었다. 하나를 배우면 실천하고 또 하나가 부족하면 새로운 것을 찾아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었다. 힘들고 지칠 때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과 함께한 추억의 사진첩을 떠 올리면서 내 나름의 교육철학을 소신껏 실천해 본다.